•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20일 천안함 침몰사고의 북한 개입설과 관련 "과학적이고 중립적인 조사과정을 통해 확증으로 북한의 소행이 분명히 드러난다면 북한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처음부터 북한 소행으로 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북한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도 결코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의 이같은 입장은 기존 북한 개입설을 차단하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던 것과는 다른 태도여서 주목된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 북한 어뢰공격설에 무게가 실리자 '민주당이 북풍을 차단하려고 한다'는 일각의 비판여론을 전환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 ▲ 민주당 정세균(왼쪽)대표, 이강래(오른쪽)원내대표 ⓒ연합뉴스
    ▲ 민주당 정세균(왼쪽)대표, 이강래(오른쪽)원내대표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사고원인에 대해 "외부충격으로 모아지고 있고, 외부충격 중에서도 기뢰냐 어뢰냐 하는 것인데 기뢰보다는 어뢰로 많이 가 있는 것 같다"면서 "(어뢰) 발사체가 누구냐에 북한 관련설 등 여러 의혹들과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북한에 대한 확고한 안보태세 위에 햇볕정책을 지금까지 추진해 왔다"며 "이번 과정에서 확증을 통해 북한 소행이라고 정리된다면 단호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데 적극적으로 찬동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가 43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보수 세력들이 이것을 선거에 악용한다거나 정략적으로 북한 변수를 끌어들이려고 한다면 민주당은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원인규명에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실기하면 안된다"며 "책임자 문책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