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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열릴 예정인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지로 우리나라가 결정됐다.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차기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에서 개최키로 참가국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개회 선언, 회의 취지 설명에 이어 한국이 차기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참가국 정상들은 이를 만장일치로 지지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악수로 화답하면서 차기 정상회의 개최를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본회의 제1세션의 첫번째 발언자로 나섰다. 이 대통령은 제1세견 의제인 핵물질 방호문제에 관한 한국의 조치 현황을 소개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가 열리고 있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사실을 국민에게 직접 보고한다.
경제분야 최정상 포럼인 G20 정상회의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데 이어 1년 반 뒤, 5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핵안보 정상회의도 한국에서 개최됨에 따라 한국의 국격과 국제적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차기회의 유치는 미국을 비롯한 47개 참가국들이 한국이 핵비확산조약(NPT) 등 비확산 규범을 성실히 준수하면서 민수용 원자력 이용을 활발히 추진해나가고 있는 모범국가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반도가 핵문제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의 차기 정상회의 유치를 적극 지지한 것을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결정적인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긴밀한 한미 동맹관계와 두 정상간의 돈독한 신뢰·협력 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통상 폐막식 때 차기 개최지나 개최 여부를 발표하는 관례를 깨고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이 1차 세션 모두에 차기 개최지를 결정, 발표하는 이례적 방식을 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1차 세션 때 이 대통령과 옆자리에 앉은 것도 이를 염두에 둔 미국의 배려라는 후문이다.
청와대 외교라인 핵심 관계자는 "2차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은 핵안보정상회의를 발의하고 주도한 오바마 대통령과 최근 국제무대에서 신흥주도국 리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뢰와 우호관계가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