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내 서울시장 경선후보들의 정책대결이 뜨겁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위를 다투는 원희룡 나경원 의원이 이틀째 공약대결을 벌이고 있다.

    원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최대공약인 ‘철도지하화’ 계획을 발표했고, 나 의원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한 복지정책을 내놨다. 전날 원 의원은 공교육 정상화 방안을, 나 의원은 ‘도시 재구성안’을 공약으로 걸었다.

  • ▲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의원(왼쪽)과 원희룡 의원 ⓒ 연합뉴스
    ▲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나경원 의원(왼쪽)과 원희룡 의원 ⓒ 연합뉴스

    먼저 원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서울재창조의 방법으로서 철도부지 입체화와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비전, 이 두 가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철도지하화는 말 그대로 도심의 철도를 지하로 우회시켜 원래의 공간을 문화공간 등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2020년까지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되고 2036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우선은 시범사업구간으로 경부선 서울역~용산역, 경의선 수색역~가좌역 2개 구간을 우선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의 철도지하화를 통해 지상 공간에는 서울~용산역의 경우 한국전쟁 추모공원과 친환경적 제로에너지공원, 디지털공원 및 그린웨이 조성한 가로공원을 설치한다. 수색~가좌역에는 철도역사공원, 체육공원, 생태체험공원, 문화.예술공원, 네트워크 공원 등이 들어선다.

    이 공약은 철도 지상구간 입체화 → 서민중심의 저탄소 녹색도시 → 그랜드 서울창조 → 세계적 랜드마크화로 이어지게 하는 게 최종 목표다.

    원 의원은 “철도 지상구간을 입체화하고 상부의 철도부지를 녹지축 및 복지축으로 조성하여 서울의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출하는 것이 서울재창조의 시작”이라며 “수도권의 성장축과 녹지축, 복지축을 완성시킨 그랜드서울을 창조하겠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약자가 더 편안한 생활도시 서울’을 목표로 △체감하는 사회복지 △장애인이 기준이 되는 도시 △어르신을 위한 ‘골드라이프’ 복지 등 3가지 큰 틀의 구상안을 내놨다.

    ‘체감하는 사회복지’ 방안으로 나 의원은 복지교부금제도를 신설하고 차상위계층에 대한 선택적 급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또 동사무소를 지역복지센터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장애인이 기준이 되는 도시’ 실현방안으로는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1자치구 당 1개소를 추가로 건립하고 장애인 콜택시를 500대 추가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을 기준으로 한 유니버설 디자인도 적용한다.

    ‘어르신을 위한 골드라이프 복지’는 노인들의 일자리와 자원봉사 전담센터를 설치, 운용하고 건강증진을 위한 테마파트 건설, 가정방문 맞춤형 건강컨설팅을 실시한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어르신 푸르 팩토리’도 설립해 저소득 및 재거 거동 불편한 노인들의 결식문제를 해결하고 각 가정에서 식사가 가능하도록 봉사자를 확보, 지원한다는 안이다.

    나 의원은 “노약자, 장애인, 여성, 아이 등 사회적 약자가 더 편안하고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과 제도의 기준을 사회적 약자에 맞춰야 한다”면서 “추상적이고 장기적인 대책보다는 바로 지금의 생활부터 적용해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