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가 50여개국 정상들이 모여 '핵무기 없는 세계' 구현을 논의할 2012년 2차 핵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 유치를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 안보정상회의에서 오는 2012년에 열리는 차기 회의의 한국 유치를 최종 승인해 줄 것을 47개 참가국 정상들에게 요청했다.

    47개국 정상이 참가한 이번 1차 핵안보 정상회의는 핵안보 분야 정상회의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2차 회의도 최소 50개국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치가 결정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정상급 회담 중에서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지 결정에 앞서 미국을 비롯한 47개 참가국들에게 한국이 핵비확산조약(NPT) 등 비확산 규범을 성실히 준수하면서 민수용 원자력 이용을 활발히 추진해나가고 있는 모범국가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반도가 핵 문제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리의 차기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의 개최국인 미국에게는 긴밀한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의 유치에 성공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경제분야 최상위 포럼인 G20 정상회의의 올해 11월 개최에 이어 안보분야의 세계 최상위 회의를 유치함으로써 국제사회에의 국가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번 워싱턴 정상회의를 통해 형성된 핵안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의지를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우리나라가 2차 정상회의를 유치한다면 국제사회에 우리 원자력 기술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우리 원자력 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한층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핵 안보정상회의에서 ‘핵물질 방호문제’를 의제로 열린 본회의 제1세션의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핵 물질 방호문제에 관한 한국의 조치 현황을 소개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한국의 기여방안을 제시했다. [=워싱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