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당국은 1970년대 백령도 근해에 부설한 기뢰가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 "30~40년이 지났기 때문에 모두 부식되어 폭발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과거 백령도에 설치된 기뢰가 폭발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970년대 적의 상륙을 방어하기 위해 백령도 근해에 설치된 기뢰는 전기에 의한 수동식 기폭장치이기 때문에 그냥 폭발할 염려가 없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원 대변인은 "군은 수차례에 걸쳐 제거하고 불능화 조치를 했고 지난 2008년에도 10여 발을 제거한 바 있다"면서 "그 당시 제거할 때도 이미 폭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설치한 기뢰는 (일반적인) 기뢰가 아니라 다른 형태를 기뢰로 쓸 수 있도록 해놓은 것으로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다"며 "전기로 연결해서 터트리는 것이기 때문에 전원이 연결되지 않으면 폭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 대변인은 그러나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고 조사가 완료되면 알 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직 해군 고위인사는 한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1976년 박정희 대통령이 '백령도를 요새화하라'고 지시한데 따라 미군의 폭뢰를 개조한 기뢰 136개(무게 200㎏ 원통형)를 설치했으며 이 가운데 100여기가 유실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