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쾅’하는 소리가 났으며 사고 발생 전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밝혔다. 생존자 58명 모두 후미 충격 소리와 함께 정전과 동시에 기름과 해수가 유입돼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천안함의 병기장인 오성탁 상사는 이날 국군수도병원에서 가진 언론과 인터뷰에서 “사고 순간 지하 2층의 격실에서 업무보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에 떠오르고 정전이 됐다”며 “귀가 아플 정도의 폭발음이 났으며 펑하는 순간에 배가 90도로 기울었다”고 말했다.

  • ▲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언론 공개 진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 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언론 공개 진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오 상사는 “(탈출하려고 했으나) 출입문이 바닥에 있어 집기를 치우고 15분 만에 나왔다”고 밝혔다. 또 탄약 담당자이기도 한 오 상사는 “화약이 있었으면 불이 나고 냄새가 진동한다. 그 순간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병남 상사도 “배가 암초나 사주(모래톱)에 걸리면 기본적으로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며 “그러나 이번 사고는 외부 충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당직사관이었던 박연수 대위는 “정상근무 중이었고 보고된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냐고 계속 말씀하시는데 상황이라고 할 내용이 없었다. 상황이라는 용어 자체도 잘못된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상황 없었다”고 밝혔다. 

    기관장인 이채권 대위는 사고 전 비상상황이었느냐는 질문에 “행정업무를 위해 워드 작업을 하려고 기관장실에 있었는데 긴급 상황이었다면 고속 추진을 위해 기관장실에 있어야 했다”며 “어떤 조짐이 있으면 고속추진을 준비해야 하는데 사건 이전까지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당시 상황에서는 음탐기에 특별한 신호가 없었고 당직자는 정상근무했다"고 밝혔다.

    윤한두 국군수도병원장은 브리핑에서 “일부 환자는 불안과 불면증, 죄책감, 악몽, 기억 문제 등 심리적인 압박감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전개될 사고원인 분석과 선체 인양 결과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심리적 안정 유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