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3대 중앙신문(당보, 군보, 청년보) 가운데 군보에 해당하는 ‘조선인민군’의 최근호들은 이미 3대 세습을 공식화하고 있으며, 김정은을 김일성-김정일과 동격으로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열린북한방송은 이들 신문을 입수, 분석한 결과를 7일 보도했다.
    방송은 “김정일의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생일에 발행된 1월 8일자 신문의 경우 4개 지면 전체를 김일성-김정일의 뒤를 이어 후계자에게 충성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채웠다”고 밝혔다.

    1월 8일자의 1면 사설 ‘인민군대는 위대한 수령,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대를 이어 받들어온 충실성의 전통을 빛나게 계승해나갈 것이다’는 제목부터 3대까지 충성해 나갈 것을 강조하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사설은 “위대한 수령, 위대한 최고사령관을 대를 이어 변함없이 받들어나가는데서 핵심적, 선도적 역량은 백두산총대인 우리 인민군대”라며 인민군의 존재 이유가 권력 계승 지지와 수호에 있음을 말하고 있다.
    사설은 이어 “모든 인민군장병들은 지난날에도 그러하였던 것처럼 앞으로도 충실성의 전통을 영원히 계승하여 위대한 선군혁명수뇌부를 총대로 결사옹위하며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나가는 길에서 시대와 력사앞에 지닌 혁명의 주력군의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위대한 수령’(김일성), ‘위대한 최고사령관’(김정일)에 이어 등장한 ‘위대한 선군혁명수뇌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내외 언론에서도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김정일의 후계자 김정은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 1월 8일자 '조선인민군' ⓒ열린북한방송
    ▲ 1월 8일자 '조선인민군' ⓒ열린북한방송

    모든 지면을 통틀어 강조된 후계자에 대한 우상화와 혁명위업 계승 옹호는 4면에 가서 더욱 두드러진다.
    개인 필명의 기사 ‘1월에 대한 생각’에서는 “우리 인민은 어버이수령님의 은덕을 길이 전하며 4월의 봄을 노래했다. 우리 최고사령관동지를 끝없이 신뢰하며 2월은 봄이라고 소리높이 구가하였다. 오늘 우리는 ‘선군조선의 미래의 봄’은 1월부터 시작된다고 격조높이 칭송한다”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 ‘선군조선의 미래의 봄’이 1월부터 시작된다는 것은 김정일 사후 권좌에 오를 김정은의 탄생월 의미를 극대화하고, 새 지도자에게도 끝없는 충성을 보내며 받들어 지켜 나가야 함을 말하는 부분이라고 열린북한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