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반포구 서초동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방송인 강병규는 "이병헌씨는 지금까지 단 한마디도 관련 코멘트를 한 적이 없고 '심경글' 외에는 김 변호사와 소속사 측만 언론 대응을 하고 있어 사건의 본질이 굉장히 흐려진 상태"라며 "과연 본질이 무엇인지 핵심 쟁점이 무엇인지 설명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 ▲ 기자회견 중인 방송인 강병규. ⓒ 뉴데일리
    ▲ 기자회견 중인 방송인 강병규. ⓒ 뉴데일리

    강병규는 '사건의 본질'을 언급하며 가장 먼저 탤런트 현석과 권모회장 두 사람을 이병헌 측근의 핵심 세력으로 지목했다. 권회장은 재일교포 기업가로 이병헌의 스폰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며 현석은 1970년 TBC 성우로 데뷔, 1972 MBC 공채 탤런트 5기로 연기 인생을 시작한 베테랑 연기자다.

    강병규는 "두 분이 권양과 아주 가깝게 지냈다"면서 "심지어 서울 잠실에 아파트를 권양에게 얻어줄 때 현석씨의 이름으로 임대 계약서를 작성할 정도였다"고 술회했다.

    강병규에 따르면 당시 권회장은 현석을 이병헌의 대리인 격으로 내세웠다는 것. 이에 따라 권양이 한모양과 두달간 지낸 아파트은 현석의 이름으로 돼 있었고 그동안 이병헌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하고 논의를 했던 상대방이 바로 현석, 권회장, 김앤장 측 변호사였다고 강병규는 주장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권양에게 이병헌이 '너와는 사귄 관계가 아니'라고 말한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당시 권양에게 '이병헌의 애인이고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너를 도와주겠다는 말을 한 것이 아니고 네가 운동 선수이기 때문에 후원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때부터 권양이 분노를 하기 시작하고 '이건 아니다'란 생각을 친한 언니들에게 얘기한 것 같다. 이에 장래가 촉망되던 캐나다에서 모든 것을 버리고 남자만을 바라보고 온 권양의 사정을 최모양과 한모양이 듣고 같은 여자이기에 공감하고 광분해 (이병헌 측과)만남을 시도, 여러가지 대화를 하던 중 나온 몇 마디가 현재까지 밝혀진 유일한 협박이자 유일한 이병헌 측과의 대화다."

    강병규는 "그동안 최양과 박모씨, 장모씨 등 지인들이 권양 문제와 관련해 이병헌은 물론 소속사 측에 일언반구도 공갈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한 뒤 "이병헌씨 법률대리인과 권씨의 법률대리인이 작년에 보상 문제를 놓고 한달간 충분히 협상을 한 사실이 있는데 이런 협상이 중단되자 이병헌 측은 협상을 했다는 내용은 싹 빼고 자신을 상대로 강병규가 협박을 했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강병규는 "당시 대화 내용을 유일하게 녹취한 사람이 현석"이라며 그가 바로 이번 사건의 (강병규 지인 측의)공갈 협박 사실 여부를 밝힐 수 있는 핵심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고 거론했다.  

    강병규는 "지난해 11월 14일 모 호텔에서 권회장과 현석씨가 권양, 최양과 2대 2로 만났을 때 처음으로 현석이 녹취를 했는데 수많은 대화 중에 당시 본인들이 협박하고 강압적으로 한 말은 다 빼고 권양과 최양이 '너무하다', '무책임하다', '어떻게 보상할 거냐'고 항의한 부분만 발췌를 해서 여자 2명이 아저씨 2명을 상대로 말한 사실이 협박으로 오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쌍방간에 합의 시도 중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발언들이 협박성 멘트로 오인됐고 이것이 검찰의 기소를 뒷받침하는 유일한 증거라는 게 강병규 측의 주장이다.

    덧붙여 강병규는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중간에 장모씨가 이병헌의 소속사와 이병헌씨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권양의 삼촌인데 큰일날 줄 알아라', '다친다', '돈 내놔라' 같은 협박을 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에 이미 다 설명을 했으며 절대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병규에 의해 이병헌과 권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 탤런트 현석은 25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에 내가 관련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권양, 최양 등과의 자리에서)분명히 공갈 협박한 발언이 나왔고 모든 내용은 녹취록에 담겨있다"고 밝혔다.

    현석은 "애당초 이병헌씨가 이번일로 타격을 많이 받아 전 여자친구에 대한 대응만 해왔었다"며 "강병규가 얽혀 있는 것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몰랐다"고 말했다.

    아이리스 촬영장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강병규가 모습을 비쳤다는 말은 들었지만 자세한 사정은 알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그가 관련됐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