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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대통령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새 정당이 태어나곤 하였습니다. 물론 선거가 끝나면 흐지부지 되는 것이 관례였지요. 후보로 내세웠던 사람이 참패한 마당에 그 정당을 유지할 명목도 없고 또 유지하고 싶어도 자금이 딸려 결국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지방자치가 준비 없이 강행되면서부터 새로운 양상이 벌어지게 됐는데 다름 아니라 정당공헌 때문에 정당의 수요가 증가되었다는 것입니다. 올해 6월에 실시되는 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도 최근에 진보신당이 하나 탄생하였다는데, 발표된 정강정책을 보니, 이런 주장이 과연 대한민국 땅에서 먹혀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북의 노동당이 내세우는 주장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 당의 당명을 줄여서 간단하게 부르면 무엇이 될까. ‘진보당’ 아니면 ‘신당’? 거기에도 문제가 있지만, 민노당과 왜 따로 살림을 차리려 드는지, 그 언저리가 분명치도 않고 석연치도 않습니다. 엊그제 탄생한 국민참여당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저 세상으로 떠난 김대중과 노무현 씨 두 사람의 싸움을 붙이려는 것입니까. 노무현이 김대중 사람이었고, 전생에 ‘형제’이었다니까 두 사람은 ‘천국’에서, 아니면 ‘지옥’에서, 아니면 ‘연옥’에서 사이좋게 지내고 있을 텐데 두 사람의 사이를 갈라놓는 일은 용납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줄여서 ‘국민당’이라고 할 것입니까. 아니면 ‘참여당’이라고 할 것입니까. ‘참’ 여당이라고 하면 여당사람들이 가만있겠습니까. 오늘의 야당인 민주당을 섭섭하게 하는 일은 삼가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