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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었고 이를 계기로 한국의 정치판은 '노무현 탄핵' 때를 방불케하는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의 수정안은 세종시에 행정부처를 옮기는 대신 이를 과학도시로 육성하고 삼성,한화를 비롯한 굵직한 기업들의 활동무대를 만들어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수정안이, 예상했던대로, 정계의 지각변동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야당은 이를 "범치,신뢰의 실종"이라면서 "정권심판 운동 돌입"을 선언하고 나섰고, 여당내의 일부세력도 야당에 합세, '이명박 목조르기'에 발벗고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일전에 한 열명쯤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세종시 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한 사람이(그의 출생지를 나는 모릅니다마는)원안대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나머지 아홉사람은 수정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세종시 수정안은 국민(여론)의 지지는 받지만 정당의 지지는 못받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어쩌다 일이 이렇게 됐지요. 이제 하나 남은 길이 국민투표인데 그 길도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정치가 정치의 발목을 잡고 꼼짝도 못하게 하니, 평화협상 운운하는 김정일이 유리한 고지를 또 하나 차지하게 된 셈입니다. 그가 웃고있는 모습이 내 눈에도 선합니다. 운이 나쁘면 엎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