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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스스로 묻습니다. “남북통일은 언제 쯤 될 것인가” 남들을 향해서도 묻습니다. “남북통일은 언제 쯤 될 것인가” 그러나 그 대답은, 자기에게 묻건 남에게 묻건 한결 같습니다. “글쎄요” 결국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국제관계의 대가들도 모르고 군사문제의 전문가들도 모릅니다. 관상가도 모르고 점쟁이도 모릅니다.
김일성이 6.25를 준비하고 남침을 감행한 것은 자기 생전에 국토를 통일하고 스탈린과 모택동에게 한번 보라는 듯이 한반도에 군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김일성은 남침을 시작하자마자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이 즉각 ‘출병’을 결단하고, 인민군의 ‘불법남침’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내릴 줄을 몰랐을 것입니다.
진실로 신속한 대응이었습니다. 6.25가 터진 그해 9월에 맥카더 장군이 이끄는 유엔군이 인천에 상륙하여 9.28수복이 가능했습니다. 그 기세로 신의주까지 쳐들어가 백두산 상상봉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어야 했는데 그만 모택동의 중공군이 인해전술을 써가며 다시 남침을 감행하는 바람에 1.4후퇴가 불가피하였습니다.
휴전은 1953년 7월에야 구체화되어 38선 가까이 휴전선이 그어지고 분단의 역사는 그 후 57년간 이어져 허다한 불상사가 꼬리를 물었으며 오늘도 휴전선은 그대로 있고 요새 김정일은 그 휴전협정으로 바꾸자는 둥 미국과 한국에 대하여 전쟁은 하지 말고 평화롭게 공존합시다 라고 미소 지으며 6.25 전야와 같은 몸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면수심인 김정일은 겉으로 평화를 운운하면서 우리 등 뒤에서는 대규모 남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니 이런 자를 믿고 마주앉아 회담을 한다는 것도 생각할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오늘의 정치적 현실은 평화통일은 고사하고 평화공존도 어려울 것 같이 보입니다. 중국은 한반도가 몽땅 김정일 세상이 되어 명나라나 청나라 시대가 되살아나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이 용납할 수 없을 겁니다. 전쟁이 통일의 방안이 아니라면 통일은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끝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니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라고 노래하지만 통일은 ‘이룰 수 없는 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8.15해방을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의 넋두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통일은, 해방처럼, 뜻하지 않은 날 하루아침에 벌어질 것입니다. 휴전선의 경비를 맡은 인민군이 손을 들고 자유를 갈망하는 우리들의 동족이 달려오면 통일은 저절로 됩니다.
곧 됩니다. 1년만 기다리세요. 아니, 길어도 2년이면 됩니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