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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 건설 수주를 위해 26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은 공항 영접을 나온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와의 환담을 시작으로 금년 마지막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모하메드 왕세자의 영접은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통상 국가정상의 방문시 영예수행 장관을 파견한 전례에 비할 때 파격적인 예우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환담에서 "양국이 원전건설 프로젝트건으로 만남을 시작했으나 여러 면에서 형제와 같은 관계를 맺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UAE가 유럽의 많은 나라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아시아, 특히 한국사람들은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한번 인연을 맺으면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한국"이라고 강조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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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해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또 "한국은 원유와 가스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 나라로서 기술과 교육을 경쟁력으로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면서 "한국의 장점과 UAE의 장점, 그리고 동아시아의 허브로서 한국과 중동의 허브로서 아부다비가 힘을 합치면 교육과 문화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인적교류가 활발해지고 양국발전에 좋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과 UAE가 향후 50년을 바라보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 특히 교육과 정치, 교역, 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고 더욱 많은 양국 국민들이 상호 방문을 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의 선친에 언급, "좋은 지도자는 그 나라의 지속적인 번영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면서 "아부다비에는 자이드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가 있어서 오늘날 안정과 번영을 동시에 이룬 UAE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다시 50년, 100년 후, 오늘을 돌아볼 때 UAE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한국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왕세자가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저탄소에너지, 그리고 NO 탄소 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만드는 미래지향적 정책을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며 "산유국 중 아부다비가 가장 먼저 시작하고 있다. 생각하기는 쉽지만 실천에 옮기기 힘든 일을 해낸 것은 추진력과 리더십의 힘"이라고 강조했으며, 모하메드 왕세자는 "칼리프 대통령은 우리 국가와 국민이 매순간 발전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 (마스다르 시티의 경우)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만들고 있다기보다는 '산유국이어서' 만들고 있다. 원유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도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산업다각화 차원에서 새로운 분야의 투자를 시작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선도적 변화'를 추진하는 스타일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한국은 UAE와 언제든지 함께 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한국과 UAE 정부가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면서 UAE와의 미래지향적인 상호협력을 끌어낼 적임국임을 재차 역설했다.
1박 2일간 금년 마지막 '비즈니스 외교' 순방일정에 나선 이 대통령은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협력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특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6개월에 걸친 UAE 원자력 발전소 건설의 공개입찰 경쟁과 관련한 담판을 벌일 예정으로, 이번 입찰에 참여한 한전 컨소시엄의 수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UAE가 발주한 원전은 아랍권 첫 원전건설 사업으로, 최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