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자력공사(ENEC)는 27일(현지시각) UAE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에 우리 한국전력컨소시엄을 최종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ENEC는 이날 "경쟁국과 모든 면에서 면밀히 평가해 한전컨소시엄을 파트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전컨소시엄은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추진되는 원자력발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프랑스 아레바사, 미국(GE)-일본(히타치) 컨소시엄 등과 약 6개월간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막바지 지원을 위해 지난 26일 UAE 아부다비를 전격 방문했다.

    한전컨소시엄은 주계약자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 한전연료,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으로 구성됐다.

  •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해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 도착해 모하메드 아부다비 왕세자의 영접을 받고 있다. ⓒ 뉴데일리 <=청와대 제공>

    이번 원전수주는 발전소 설계·구매·시공, 시운전, 연료공급 등 건설부문의 계약금만 2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원전플랜트 일괄수출 계약이다. 또 한전컨소시엄은 1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설계·건설은 물론 준공 후 60년의 수명기간 동안 원전운영사의 운전, 기기교체, 연료공급 등 운영지원에 참여함으로써 200억달러의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UAE 원전 4기 계약금인 200억달러는 중형승용차 NF소나타 100만대 또는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을 수출하는 금액과 맞먹고, 신규 고용 창출 효과도 향후 10년간 1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종전 최대 수출규모로 기록됐던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의 수주액인 63억달러를 6배 이상 뛰어넘는 것으로 한국 역사상 최대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또 한전과 ENEC는 원전 프로젝트 외에도 수도·전기·가스·교통 등 공익설비 부문과 비원자력 에너지 분야의 사업도 함께 하기로 동의해 부가적인 가치 창출도 전망된다.

    모하메드 함마디 ENEC CEO는 "한전컨소시엄이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UAE 원전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30년간 성공적 원전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을 UAE에 전수해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선정이유를 설명했다.

    한전컨소시엄이 건설하는 4호기 중 첫 호기는 2017년에 준공돼 전력생산을 시작하고 나머지 3기도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UAE의 전력수요증가 예측치를 고려하면 금번 계약 물량인 4기 외에 추가적인 원전건설도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