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한국인은 검찰이 소환하면 출두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나도 4년 동안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증인으로 때로는 혐의자로 여러 차례 출두명령을 받았고 그럴 때마다 시간을 어기지 않고 꼭 출두하였습니다. 대통령을 지낸 분들도 어김없이 검찰 소환에 응하였고 재판정에 서서 재판을 받았고 무죄냐 유죄냐가 거기서 판결이 났습니다.

    검찰에 불려가는 것을 즐겁게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런 아픔과 부끄러움을 면하기 위해 극단의 결심을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도 없지 않습니다. 전직 대통령들 중에도 그렇게 생을 마감한 대통령도 한 사람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검찰 소환을 받았는데 그런 출두명령에 응할 수 없다면서 완강히 버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 전 총리는 이것이 모두 자신을 음해하려는 정치적 음모라며 국가를 상대하여 고소를 제기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상식에 벗어난 처사입니다.

    혐의가 없다는 사실을 본인이 아무리 핏대를 올려가며 주장해도 별 효과가 없습니다. 검찰에 출두하여, 그리고 법정에서, 무혐의가 확정돼야 “혐의 없음”이 분명해지는 건데, 국무총리까지 지낸 사람이 왜 그런 졸열한 방법으로 일신상의 난제를 해결코자 하는 것인지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 총리의 그 의젓한 관상 대로만 하세요. 주변 인사들의 “묘책”에 휘둘리다 보면, “상처뿐인 영광”이 아니라 “상처뿐인 얼굴”이 되고 맙니다. 순순히 출두하여 법정에서 무죄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