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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그간 광화문광장을 둘러싼 비판 여론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반박글을 내놓자 “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홍보하다 비판이 나오니까 발끈해서 되겠느냐”고 다시 한 번 날을 세웠다.
서울시장 출마준비를 선언하며 재선 의지를 밝힌 오 시장 비판의 선봉에 선 원 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케팅과 홍보, 그 자체를 갖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자인 서울’ 등 오 시장의 중장기 비전을 비판해오던 원 의원은 광화문광장의 정체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공격 초점을 여기에 맞췄다. 그는 광화문 일대가 역사와 전통이 깃든 장소인데도 이곳 광장을 주로 ‘행사용’으로만 사용하는 데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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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원 의원은 “지금도 광화문광장에서 스노보드니 뭐니 해서 여러 행사를 하는데, 이것은 역사와 문화에 대한 철학의 문제가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일본 황궁 앞, 그 넓은 곳에서 놀이나 행사, 이벤트 같은 것을 하지 않는지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광화문 광장에서의 이벤트에 대해 전문가들이 많은 비판을 하는데 오 시장은 그런 의견에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먼저 전문가들 이야기를 듣고 의견수렴을 해야지, 자기 주장만 일방적으로 홍보하다 비판이 나오니까 발끈해서야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매번 놀이동산 같이 행사 무대 설치했다 뜯었다 반복하고 스케이트장이니 뭐니 만들었다 없애고 그러는데 이제 여름이면 수영장 파놓고 물개쇼라도 하겠다고 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원 의원은 “오 시장이 반박하니까 앞으로 더 논쟁이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점에서는 환영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용산문제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주장하며 “가끔 한 번 가서 얼굴 내밀고 올 게 아니라 사회갈등을 녹이는 실질적인 시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내 차기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하는 데는 ‘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경선을 통해 현 서울시장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각 출마 희망자와 정책대결을 벌여 당원과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원 의원은 “(후보가) 많이 나올수록 좋다고 본다”며 “후보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당원과 국민에게 선택하는 재미를 주고 생산적 경쟁무대가 펼쳐져야 본선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스노보드 대회 등 광화문광장 활용에 대한 비판여론과 관련, “선거를 앞두고 나온 근거 없는 오해”라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스노보드 대회 개최 필요성 등을 언급하며 “임기 4년 시장, 특히 재선 의지를 밝힌 시장은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 지금은 재선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답답한 심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