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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재선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라는 글을 개인 블로그에 올렸을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아군의 공격'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선두주자는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 원 의원은 오 시장의 푸념에도 "시작도 안했는데 몇 마디 비판에 재선 포기 운운하는 걸 보면서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면 야당의 비판에 '저 분이 정말 버티기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해본다"며 칼을 거두지 않았다. 특히 원 의원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실패한 광장' '세계 최대의 중앙분리대'라고 혹평했다. 그곳에서 개최된 국제 스노보드대회는 '전시행정의 상징'이라는 표현으로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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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 뉴데일리
이같이 적과 동지를 수시로 넘나드는 '현실정치' 를 바라보던 한 초선 의원이 펜을 들었다.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직무유기'로 지탄받는 국회가 서울시를 비난할 자격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홍 의원은 "서울시에 대한 날선 비판이 들여오지만 '빅에어(스노보드 대회)'는 서울의 전통을 훼손하지도, 품격을 낮추지도 않았다. 30만명 시민에게 유쾌한 볼거리를 선사했고 불멸의 홍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면서 "더욱이 광화문광장과 스노보드 대회가 아무리 짜증스러워도 1년 내내 되풀이되는 공전국회, 정잭국회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정에 대안제시는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를 싸잡아 원색적 비난을 하고, 인간적 소회를 자질 부족으로 폄하하는 경쟁은 선의의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다분히 오 시장을 겨냥한 원 의원의 공세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됐다.
홍 의원은 광화문광장의 스노보드 대회에 대해서도 "도심의 '빅에어'는 분명 발상의 전환이었고 획기적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홍 의원이 쓴 글의 제목은 "발상의 전환을 음미하며"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시의 스노보드 대회 개최를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경기 성남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열린 제3차 국가브랜드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서울시의 관련보고를 받고 "여러 검토 끝에 이뤄진 결정으로 안다"며 "고심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