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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때문에 중국 남경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수도는 북경이지만 명나라의 주원장은 남경을 수도로 삼았었고, 1911년 신해혁명에 성공하여 청조를 타도한 손문이 1912년 이곳을 임시정부의 수도로 삼았던 일이 있어 그의 웅장한 묘소 중산묘가 남경에 있습니다.
한국인이란 매우 무서운 국민이어서 중국 땅 남경에 한국인들을 위해 조그마한 학교를 설립하고 한국으로부터 초·중·고 유학생을 받아 영어와 중국어에 주력하며 다른 학과목들도 가르쳐 설립한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상당수의 졸업생이 이미 현지의 유수한 대학에 진학하였습니다.
나는 이 국제학교 설립자겸 교장인 안평모 씨와 친분이 있어 <중산 강좌>에 강사로 초대되어 여러 차례 그 학교를 해마다 방문하는 중 이번에는 저명한 대기자인 조갑제 씨와 동행하여 우리 두 사람이 그 <강좌>에 참여하였습니다.
중국은 몇 년 전에 비해 정말 눈부신 경제발전을 하였습니다. 자전거만 다니던 큰 길은 자동차의 홍수입니다. 백화점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가게들에는 물건들이 꽉꽉 차있고 시내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해마다 늘어나고 여기저기에서 성탄절 노래 가락이 울려 퍼집니다. 중국은 정말 변하고 있는 것일까요.
천안문 광장에는 오늘도 모택동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공산당이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정당이라면, 모택동의 중국, 일당독재의 중국의 질서가 민주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중국이 세계최대의 경제 강국·군사 강국이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두렵습니다. 세계의 앞날이 걱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