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방이 된 직후부터 남노당이니 북노당이니 하는 자들은 일정한 의견이 없었습니다.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을 처단하자”는 구호는 그 때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데 요새는 북은 이에 대해 잠잠하고 “남반부의 동무들”이 이제 겨우 “친일파·민족반역자들”의 명단을 만들었다면서 대한민국 사회에 뜻하지 않은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누가 진정 친일을 했는가, 어떤 놈이 정말 민족을 반역했는가. 그 당시의 신문·잡지나 뒤적거려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 조만식 선생의 “학병 나가기를 권하는 글”이 일제 말기 <매일 신문>에 실린 적이 있다는데 그 글은 당시 <매일 신문> 평양지국장 고 모씨가 상부의 강요에 못 이겨 제가 써서 조만식 선생 이름으로 그 신문에 게재했고, 해방이 되니 이 사람이 하도 부끄러워 자살했다고 들었습니다.
모스크바 삼상회의에서 한반도의 5년간 신탁통치안이 가결됐을 때 처음에는 김구도 이승만도 여운형도 박헌영도 다 반대했습니다. 결사반대였습니다. 그러나 모스크바의 지령이 있었습니다. “지지하라”는, 그 때부터 소련의 주구들은 일제히 신탁통치를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오늘도 북의 김정일이 “이제 와서 무슨 친일파 논쟁이 필요한가. 자는 범 코침 주지 말고 가만있어”라고 한마디 하면 당장 그 명단을 불태울 것입니다. 연세 대학의 백낙준 박사, 고려 대학의 김성수 선생, 이화 대학의 김활란 박사가 모두 친일파·민족반역자라면 그 밑에서 배운 우리도 모두 민족반역자의 “새끼”들이라는 겁니까. 미친놈들, 모르면 가만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