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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통해 우리 정부에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대북 소식통은 "현정은 회장이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행사 참석 차 18일 금강산에 갔을 때 북측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 이종혁이 나와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위한 당국간 회담을 할 용의가 있다'며 이를 남한 당국에 전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종혁은 자신의 발언을 공식적인 회담 제의로 받아 들여도 좋다면서 회담에서 금강산.개성 관광객의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1998년 11월18일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지난 해 7월11일 남측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직후 우리 정부의 결정에 의해 중단됐다. 그 후 올 8월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과의 면담을 계기로 북측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합의했지만 정부는 작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 등 '3대 조건'이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충족돼야 관광 재개를 검토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