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기, 로보트 장난감 안고 "네가 좋아하던 건데" 통곡 

  • ▲ <span style=오열하는 탤런트 이광기, "떠나간 아들의 장난감을 품에안고‥"  ⓒ 연합뉴스" title="▲ 오열하는 탤런트 이광기, "떠나간 아들의 장난감을 품에안고‥"  ⓒ 연합뉴스">
    오열하는 탤런트 이광기, "떠나간 아들의 장난감을 품에안고‥"  ⓒ 연합뉴스

    지난 8일 오전 신종플루에 의한 폐렴성 호흡곤란증후군 및 심근염으로 사망한 탤런트 이광기(40)의 아들 석규(7)군의 발인식이 10일 오전 열렸다.

    이날 오전 6시 40분부터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인제대학교 일산 백병원에서 치러진 석규군 영결식에는 이광기 부부를 비롯한 유가족과 김구라 김용만 홍서범 지석진 김보성 등 평소 이광기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연예계 지인들이 참석, 슬픔을 나눴다.

    영결식 내내 빈소에선 슬픔에 북받친 유가족의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이광기는 아들이 좋아하던 로보트 장난감을 손에 꼭 쥔 채 "네가 좋아하던 로보트인데…"라고 말문을 잇지 못하며 통곡을 멈추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발인 직후 화장터로 향하는 석규군의 마지막 길은 누나 연지양이 위패를 들고 앞장섰고 그 뒤로 김구라와 김용만 등이 운구를 도왔다.

    이광기는 오전 8시 30분께 화장터인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에 도착해서도 아들이 생전 아꼈던 장난감을 품에 꼭 안은 채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일부 유가족은 석규군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자 "석규야" "아이고 내 새끼" 등 외마디 소리를 외치며 울부짖었다.

    화장 절차를 끝낸 석규군의 유골은 오전 10시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추모공원 하늘문에 안치됐다.

    고(故) 이석규 군, '발병'에서 '사망'까지

    이광기의 전 매니저 엠케이(MK)엔터테인먼트 옥우진 실장은 지난 9일 오후 1시 경기도 일산 백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규군 사망 원인이 신종플루 감염에 따른 폐렴성 호흡곤란증후군"이라고 밝힌 뒤 그동안의 행적을 설명했다.

    옥 실장에 따르면 석규군은 지난 6일 오후 유치원에서 목감기 등의 증상을 보여 인근 이비인후과에 내방, 가벼운 감기라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이 개인병원의 의사는 석규군을 진단한 뒤 상태가 안좋아지면 즉시 타미플루를 처방하라는 충고를 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 ▲ <span style=신종플루로 사망한 배우 이광기의 아들 故 이석규군의 발인식이 10일 오전 경기도 일산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광기가 아들의 장난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title="▲ 신종플루로 사망한 배우 이광기의 아들 故 이석규군의 발인식이 10일 오전 경기도 일산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광기가 아들의 장난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신종플루로 사망한 배우 이광기의 아들 故 이석규군의 발인식이 10일 오전 경기도 일산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광기가 아들의 장난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튿날인 7일 오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석규군은 다른 동네병원을 방문해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취했다고. 이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보이지 않아 이광기 부부는 이 병원으로부터 타미플루를 처방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들에게 투약하지 않았다.

    당시 타미플루를 석규군에게 먹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옥 실장은 "일반 감기라고 생각했고 타미플루 복용시 부작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투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이광기가 집에 돌아왔을 무렵 석규군은 갑자기 심각한 감기 증상을 보였고 이때문에 일반 감기약을 경구 투약했으나 구토를 심하게 일으켜 오후 6시 55분경 일산병원 응급실로 석규군을 데려갔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병원에서 실시한 '1차 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 측은 만일에 대비, 석규 군을 신종플루 격리병동으로 옮겼다. 이어 8일 오전 3시께 석규 군이 급격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자 병원측은 또 다시 석규 군을 중환자실로 옮겼고 산소호흡기를 착용, 치료를 시작했는데 이때 처음으로 타미플루 처방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석규군은 오전 8시 30분께 심정지를 일으킨 뒤, 오전 9시 49분 '폐렴에 의한 심정지'로 사망 진단을 받았다.

    사망 6시간 지나, "타미플루 복용하라" 문자

    논란은 석규군이 사망한 이후에 벌어졌다. '신종플루 확진 판정'이 석규군 사망 직후에 나왔고 이 내역이 이광기의 휴대폰으로 고스란히 전해진 것. 당시 이 문자메시지에는 "이석규님 신종플루 확진검사 결과 양성(신종플루 맞음)입니다. 타미플루 5일간 복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자가 전해진 시각은 오후 3시 10분과 4시 49분. 석규 군이 사망한지 6시간이나 훨씬 지난 시점이다. 일산병원 관계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9일 오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확진검사 결과는 원래 시일이 걸리는데 이광기씨에게는 특별히 빨리 전달한 것"이라며 "문자메시지는 법적으로 (신종플루)환자에게 전달하도록 돼 있어 어쩔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법적으로 환자에게 병명을 알리는 것이 병원의 의무라서 비록 환자가 죽었다 하더라도 부득이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당시 이 문자가 전해질 무렵 이광기는 빈소가 마련된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아들을 잃은 슬픔에 극심한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당연히 병원측의 이같은 문자가 유가족에게 어떠한 상처를 남겼을지는 쉽게 상상이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광기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의료진에 피해가 가지않도록 오해와 억측 기사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측근에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미플루 최초 투약, '7일 오후' or '8일 오전?'

  • ▲ <span style=이광기가 아들의 장난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title="▲ 이광기가 아들의 장난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광기가 아들의 장난감을 들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측의 타미플루 투약 시점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옥 실장은 9일 오후 1시 브리핑에서 8일 오전 3시께 타미플루 처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산병원 측은 이날 옥 실장의 브리핑 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석규 군이 7일 오후 6시 55분 응급치료를 받다 9시께 격리병동으로 옮겨졌고 곧바로 실시한 신종플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의료진 소견에 따라 타미플루 처방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10시경 타미플루를 석규 군에게 투약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사망 몇 시간 전에 타미플루가 투약된 것이 아니라 일산병원에 내원한 첫날 오후 이미 타미플루 처방이 내려지고 환자에 대한 투약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일산병원 측은 10일 오후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의료진과 유가족 모두 경황이 없다보니 정확한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말문을 아꼈다.

    하지만 옥 실장은 "9일 브리핑 전, 광기형과 함께 일산병원 담당 소아과 의사 선생님을 찾아뵙고 치료과정 및 사망 경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며 "정확히 8일 오전 3시께 중환자실에서 타미플루를 녹여서 호스를 통해 투약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메모에 적어가며 의사의 설명을 기록했다는 옥 실장은 "병원 측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내 말이 맞을 것"이라며 "유가족이나 병원측 모두 석규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이 더 이상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옥 실장은 "광기형은 아들이 좋은 곳으로 간 것으로 믿는다"며 "따라서 잡음없이 이대로 좋게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