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스틸 컷. 
    ▲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스틸 컷. 

    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한 대종상영화제가 형평성 시비로 얼룩지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종상영화제는 '국내 최대의 영화축제'라는 수식어가 무색해 질 만큼 톱스타들이 대거 불참, '반쪽짜리 잔치'였다는 냉혹한 평가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대종상영화제의 가장 큰 흠결은 톱스타의 부재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 총 5명의 후보 중 수상이 유력했던 김명민, 설경구, 정재영 등 3명이 불참했다.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김명민은 병원에 입원한 것을 이유로 사무국에 불참을 통보했다. 그러나 한 영화관계자는 "여우주연상 후보에서조차 탈락한 동료 하지원을 의식한 일종의 배려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남녀조연상도 마찬가지였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정경호와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된 김해숙, 엄정화 등 2명이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현장 스태프 중에는 영상기술상을 받은 '국가대표'의 정성진과, 미술상을 받은 '쌍화점'의 김준석 등이 불참해 각각 작품에 관여했던 동료들이 대리 수상을 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1년 전에 개봉한 작품들이 이번 대종상에서 호평을 받은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 ▲ 영화 '신기전' 포스터 
    ▲ 영화 '신기전' 포스터 

    수애는 최근 '불꽃처럼 나비처럼'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이번 대종상에선 지난해 작품인 '님은 먼 곳에'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최우수작품상을 받은 '신기전'도 마찬가지다. 신기전의 개봉일은 2008년 9월 4일. '님은 먼 곳에' 보다 약 2달 늦게 개봉됐다.

    더욱이 국내 영화계를 강타한 '국가대표',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등이 올해 차례로 개봉됐다는 점에서 이들 작품이 기획상·감독상 등의 '단발 수상'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같은 '미스매치'는 매년 6월에 개최됐던 시상식이 연말인 11월로 늦춰진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 열린 45회 대종상영화제의 경우 2008년 4월 말까지 1년 간 제작된 영화를 심사대상에 올렸으나 올해는 2008년 5월부터 2009년 9월까지 제작된 영화를 총 망라했다. 그 결과 후보작 선정 당시 미개봉작이었던 장나라 주연의 '하늘과 바다'가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다.

    후보작으로 지명된 작품들이 고른 수상을 한 사실 역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작품성이나 흥행 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작품들이 즐비한 올해, 다관왕에 올라 부각되거나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수상작이 드물었다는 점은 "일종의 '나눠먹기 식' 수상작 배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