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장나라 주연의 영화 '하늘과 바다'가 개봉 10여일만에 상영 중단을 선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하늘과 바다'에 출연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장나라의 부친 주호성의 월권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귀추가 주목된다.

  • ▲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유아인이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달 19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열린 영화 '하늘과 바다'(감독 오달균)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배우 유아인이 취재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아인은 9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늘과 바다'라는 제목으로 이번 영화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유아인은 "제가 감히 영화의 제작 과정과 배급, 상영 시스템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한다는 것 자체에 무리가 따르겠지만 배우로서 겪어야 할 성장통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침묵으로는 무엇도 덮을 수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유아인은 "'하늘과 바다'는 투자상의 문제부터 일부 스탭의 교체와 촬영 종료 후 불거진 임금 채납의 문제까지 그 제작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면서 "물론 그런 문제들을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겪는 산통이라 볼 수도 있지만 출연 배우로서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고 주장, 문제의 몸통(?)으로 제작자인 주호성 대표를 거론했다.

    그는 "제작자이며 함께 출연한 선배 배우인 장나라 씨의 부친인 주호성님의 '월권'에 대한 문제"라면서 "현장에서는 분명 감독님과 피디님이 계심에도 본인이 직접 메가폰을 드는 일이 많으셨고 그러한 월권은 영화 후반작업과 편집에까지 이어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저는 어떤 현장에서도 제작자가 직접 메가폰을 잡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다"고 토로한 뒤 "그 실패를 통해 극장의 '교차상영'에 대한 문제를 언급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온 상영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그에 앞서 관객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와 작품 그 자체에 대한 냉정한 자기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상업 시스템에 전적으로 외면 당하는 독립영화도 진심만 통한다면 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시대에 모두가 가진 그 진심을 어떻게 해야 관객들에게까지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자신의 글을 마무리했다.

    유아인은 자신이 남긴 글이 논란을 빚자 10일 현재 관련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