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6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7회 구원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6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7회 구원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 필라델피아 AP=연합뉴스

    오른쪽 햄스트링(오금) 부상으로 재활 훈련에 전념해왔던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첫 출격,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시각으로 16일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 대 LA 다저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7회 구원 투수로 나온 박찬호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포스트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7회말까지 5-4로 한점 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필라델피아는 7회말 무사 2루 위기에 몰리자 주저없이 '돌아온 수호신' 박찬호를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박찬호는 지난해 챔피언십 시리즈에선 다저스 소속으로 나와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1.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바 있다.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로 시작되는 다저스의 3-4-5번 클린업 트리오를 맞이한 박찬호는 154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며 다저스 강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박찬호는 이날 투런 홈런을 기록한 다저스의 간판, 라미레스를 상대로 빠른공 4개를 연달아 던져 3루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운뒤, 4번 타자 멧 캠프에게도 '빠른 볼'을 승부구로 선택, 헛스윙 유도를 이끌어내며 손 쉽게 투아웃을 잡았다. 5번 타자 케이시 블레이크 역시 박찬호의 빠른 볼에 속수무책이었다. 캠프는 2스트라이크 이후 자신에게 날아온 3개의 볼을 물끄러미 지켜본 후 6구째 154km의 직구가 오자 본능적으로 배트를 휘둘렀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2루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위기 뒤 기회'라던가. 박찬호가 팀의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내자 필라델피아는 8회 공격에서 라울 이바네스가 쓰리런 홈런을 작렬, 8-4로 훌쩍 도망가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다. 이에 찰리 매뉴엘 필라델피아 감독은 승리를 예감한 듯 박찬호를 다음 타순에서 대타로 교체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의 호투와 카를로스 루이스, 라울 이바네스의 홈런 2방을 앞세워 다저스에 8-6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필라델피아와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