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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진형 자유교육연합 이사 ⓒ 뉴데일리
참교육학부모회가 최근 오는 13, 14일 실시되는 초 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고 집단 체험학습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참교육학부모회는 그동안 전교조를 적극 지지해 온 전교조 자매단체나 다를 바 없었지만, 이번엔 전교조를 대신해 평가시험 거부를 주도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우려 섞인 주목을 받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체험학습신청은 학부모학생의 교육기본권’이라고 주장하면서 학업성취도평가를 거부할 경우 그건 명백히 교육기본권을 남용하는 것입니다.”
조진형 (사)자유교육연합 이사는 “학부모단체가 일반 학부모 학생들의 교육기본권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교육기본권을 남용하여 교육행정을 조직적으로 무력화 할 땐 그건 학부모단체의 탈을 뒤집어쓴 정치조직에 불과하다”며 “참교육학부모회는 학부모단체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전교조 교사들이 시험평가를 거부할 경우 중징계를 받게 될 것이 예상되자 과거 전교조들이 주도했던 행태와 비슷한 공교육행정 무력화 시도에 나서고 있습니다.”조 이사는 “참교육학부모회가 진정 학부모단체인지, 정치단체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지경”이라며 “자신들의 이념적 투쟁을 위해 학생들을 투쟁 도구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이사는 “참교육학부모회가 체험학습 강행 이유를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를 위한 것임을 명확히 공표하고 있다”며 “시험평가일에 맞춰 전국적으로 같은 체험학습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는 등의 조직적인 거부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교육행정을 무력화하려 한다는 위법성 시비마저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업성취도 평가 거부 명분이 학업성취도 평가가 학생들 간의 경쟁만을 촉발하고 있다는 것이지만 학업성취도 평가는 공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의 질 관리 차원에서 실시되는 것”이라며 “학업성취도평가 취지에 대다수 학부모들은 공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참교육학부모회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이사는 “참교육학부모회가 말하는 ‘경쟁’에 대한 개념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물 씨앗을 배양하면서 종이 컵 하나에 씨앗 두 개를 넣은 것과, 하나씩 넣은 것을 비교할 때, 씨앗 두개를 넣은 종이컵의 씨앗이 훨씬 성장속도가 빠르고 건실하게 자랍니다. 씨앗 간에 선의의 경쟁이 있기 때문이죠. 청소년기에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보다 많은 지식과 능력을 함양시키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조 이사는 “참교육학부모회가 선의의 경쟁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면서, 기초학력부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간 학습능력의 차이로 일부 기초학력부진 학생들이 나타날 수 있으나, 그것은 소수에 그칠 것이며, 그 소수 학생에 대해서는 학교별 부진학생에 대한 별도의 학습지도 등 대안을 마련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조 이사의 주장이다.
“참교육학부모회가 진정한 학생, 학부모들의 교육기본권을 존중하는 학부모단체라면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기초학력부진학생들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조 이사는 “필요하면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거나, 교과부의 방과후 학교프로그램에 시민단체로서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