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공무원노조 부산 강서구지부 황모(51) 지부장도 공무원노조의 민주노총 가입에 반발해 25일 전격 사퇴했다. 황 지부장의 사퇴는 23일 연제구지부 박모(54) 지부장 사퇴에 이어 부산지역에서 두번째다.

    황 지부장은 이날 오전 노조 홈페이지에 '조합원 여러분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총투표로 공무원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한 것은 본인 의지와 맞지 않다"며 사퇴배경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부장으로서 법내노동조합으로서의 원칙을 지키며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소신에 따라 행동해왔다"며 "오늘부로 지부장 자리를 사퇴하며 그에 따르는 파장과 책임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황 지부장은 지난 2007년 보궐선거로 지부장을 맡은뒤 지난해 7월 선거를 거쳐 임기 2년의 지부장에 취임했다. 강서구지부 관계자는 "지부장이 24일 저녁 노조 집행부에 탈퇴의사를 밝힌 뒤 오늘 아침 노조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지역 노동계에서는 23일 연제구지부장에 이어 강서구지부장도 사퇴함에 따라 그동안 민노총 가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온 일부 지부의 반발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국공무원노조와 민주공무원노조, 법원공무원노조는 21일부터 이틀간 3개 노조의 통합과 민주노총 가입 안건을 놓고 투표를 벌여 22일 저녁 통합과 함께 민주노총 가입을 가결했다.(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