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안중근은 먼저 러시아 헌병대에 의해 체포되면서 “후라 코리아” (대한민국 만세)를 세 번이나 외쳤다고 전해집니다. 러시아 검찰관에게 심문을 당하던 안 의사는 저녁때가 돼서야 일본 영사관으로 이송되었다고 합니다. 안 의사는 10월 30일이 돼서야 하얼빈 일본 총영사관에서 검찰관의 심문을 받았습니다.

    모든 질문에 대한 안 의사의 답변은 명쾌하였고 그의 태도는 더없이 당당했습니다. 어느 일본인도 “이또 히로부미는 마땅히 죽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인의 역사와 한국인의 가슴에는 어떤 무서운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의 5천년 역사는 시련과 역경이 겹치고 덮치는 고난의 역사이었지만 우리는 살아남아 영광의 내일을 바라볼 수 있다고도 생각이 됩니다.

    일본 정부는 안 의사의 사형 언도를 지시했습니다. 이듬 해 2월에 접어들어서야 정식으로 공판이 시작됐는데, 이 재판은 안 의사의 죄를 심리 내지는 판별하기 위해서 열린 것이 아니라, 오로지 그에게 사형을 선거하기 위하여 마련된 재판이었습니다. 이 재판에는 어떤 나라의 변호인도 용납돼지 않았습니다. 영국인도 러시아인도 스페인인도 안 의사의 변호인 석에 설 수 없었고 오직 일본인 관선 변호사만이 허용되었습니다.

    안 의사는 여순 감옥에 수감되어, 그는 원수들에 의해 재판을 받습니다. 그는 재판정에서, “나는 대한제국의 의병 중장으로 3년 전부터 이또 히로부미를 살해할 계획을 세웠는데 개인적 원한은 전혀 없고 다만 조국의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결행했을 뿐”이라고 했으니, 아, 위대한 한국인 안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