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닝을 하지 말고 잔디를 밟지 않으며 대중교통에서 어른들께 자리를 양보합시다"
유치원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표어들이 대학 캠퍼스에 등장했다.
표어들 가운데는 '캠퍼스나 상가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지 맙시다', '교내 시설물을 아껴 씁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눕시다' 등도 포함돼 있다.
한남대학교 총학생회 학생 50여명은 개강 첫날인 1일 오전 이 같은 문구들이 적힌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았다.
아름다운 캠퍼스와 깨끗한 대학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이른바 'GCC(Green & Clean Campus) 캠페인'이다.
한남대 총학은 앞으로 매주 화-목요일 점심때와 하교시간을 활용해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캠퍼스와 상가 주변을 돌며 쓰레기도 주울 계획이다.
정태웅 총학생회장은 "기본질서는 유치원에서 이미 배운 것이지만 빠르게 돌아가는 무한경쟁 시대에 결과만 좋다면 도덕과 양심쯤은 거리낌 없이 버려지기도 하는 사회풍토 속에서 이를 실천하는 지성인은 많지 않다"며 "1만5천 학우와 함께 작은 실천을 통해 지역을 사랑하는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학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학측은 캠페인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인증학점을 주기로 했다.
김형태 총장은 "우리 사회가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울수록 더디지만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름길일 수 있다"며 "학생들이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사랑의 정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학생들을 독려했다. (대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