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이르면 내주 단행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대상과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내주 개각과 청와대 개편이 동시에 단행될 것"이라며 "내각은 총리 교체를 포함한 중폭, 청와대는 수평 이동을 비롯한 중폭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은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집권 2기 국정운영 기조로 밝힌 중도실용과 국민통합형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충청권 또는 호남권 총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충청권 인사로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이완구 충남지사가, 호남권 인사로는 김덕룡 대통령국민통합특보·전윤철 전 감사원장·강현욱 전 전북지사 등이 거론된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도 여성 총리, 복지 총리로 떠오른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후임 총리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치인 입각 여부도 관심사다. 신설될 것으로 보이는 정무장관에는 한나라당 친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여전히 거명된다.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충청권 출신의 강창희 전 최고위원 이름도 함께 오르내린다. 또 주호영 나경원 의원은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에 올라 있다. 유인촌 장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나 의원은 환경부 장관에도 거론된다. 지식경제부 장관에는 친박계 최경환 의원이 유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법무, 국방, 보건복지가족, 노동부 등 5~6명 장관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기 수석이 이미 사표를 제출한 민정수석에는 김회선 전 국정원 2차장,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 이귀남 전 법무부차관 등이 검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임이 예상됐던 이동관 대변인과 박형준 홍보기획관은 청와대 조직개편이 있을 경우 이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홍보기획관을 홍보수석으로 바꾸고 대변인실을 그 산하로 두는 개편이 이뤄지면 이 대변인이 홍보수석으로, 박 기획관이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의 대변인 기용설이 나돌고 있다.

    또 정무, 교육과학문화, 사회정책 수석 교체설이 나오는 가운데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의 자리 이동을 예상하는 분석도 있다. 민정수석과 법무장관, 정무장관과 정무수석 등 인사는 서로 연계돼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 비서관급에서는 사의를 밝힌 신혜경 국토해양, 권성동 법무,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이미 발령이 난 조서옥 민정2비서관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및 청와대 참모 후보자 정밀검증이 막판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생각보다 검증이 어렵다"면서 "일부 인사는 이 과정에서 포기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또 "한 자리만 움직여도 도미노처럼 흔들리기 때문에 지금도 인사는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