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이 대표 명예훼손 혐의로 3차 조사 출석"이 대표 하버드 복수전공 성립 안돼"…공개 토론 요구도"정정보도 대신 고소·고발" 비판…산업부 고발 입장도 밝혀
  • ▲ 1일 오전 경찰에 출석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연합뉴스
    ▲ 1일 오전 경찰에 출석한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가 1일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전씨는 이날 오전 10시 5분께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동작경찰서에 출석했다. 전씨의 출석과 동시에 동작서 주변에서는 "전한길"을 외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간헐적으로 터져 나왔다.

    이날 전씨는 카키색 점퍼와 밝은 색 바지를 착용한 편안한 차림이었다. 동작서 건물 앞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향해 "여기가 포토라인인가요"라고 묻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씨와 함께 김현태 전 707단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 ▲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서성진 기자
    ▲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서성진 기자
    ◆이준석 학력 의혹 제기 … "하버드 경제학 복수전공 성립 안돼"

    전씨는 이날 약 35분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55년간 법 없이 살아왔는데, 이 대통령 집권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 이 대표 등으로부터 수차례 고소·고발을 당했다"며 "이는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이 160조 원 규모 비자금과 군사 기밀을 중국에 넘겼다"는 한 남성의 주장을 방송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이 대표의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복수전공 학위는 거짓"이라고 주장해 고발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졸업장을 공개하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문서를 제시하면 위조라고 하고, 공식 발급 서류를 제출해도 다른 자료를 요구하는 등 근거 없는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경찰 확인 결과까지 부정하는 상황인 만큼 관련 사안을 고소 대상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같은 달 2일에도 전씨를 상대로 한 차례 고소를 진행한 바 있다.

    전씨는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학력에 대해 "이 대표가 선거 공보물 등에 하버드 컴퓨터과학과와 경제학을 복수전공해 학위를 취득한 것처럼 기재했지만 이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학력 관련 논란과 관련해 아포스티유(Apostille) 공인 인증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라며 "아포스티유 자료를 공개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라고 밝혔다.

    아포스티유는 '외국공문서에 대한 인증의 요구를 폐지하는 협약'에 따라 외국에 제출되는 공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주는 인증 제도다. 재외동포청장이나 법무부 장관이 해당 문서가 정식으로 발급된 것인지 확인해 발급하는 인증서를 의미한다.

    전씨는 "이 대표는 학력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는 물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개혁신당 차원의 해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 대표를 향해 공개 토론도 재차 요구했다. 그는 "부정선거와 관련해 2차 TV 토론을 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이 대표 측 응답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약속한 만큼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토론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정상윤 기자
    ▲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정상윤 기자
    ◆李 대통령 발언으로 이미 두 차례 조사 … 산업부 추가 고발 이어져

    전씨는 지난달 이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와 관련해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전씨는 지난해 8월 25일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미국으로 출국한 뒤 캐나다와 일본 등지에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이 대통령이 대장동 사업으로 얻은 1조 원 이상의 비자금을 싱가포르에 숨겼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 사이에 혼외자가 있다" 등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씨는 "대통령이라 해도 법 앞에서는 예외가 될 수는 없다"며 "제기된 혐의가 있다면 스스로 재판을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최근 '울산 석유 90만 배럴 북한 유입설'을 주장해 전날 산업통상부로부터 추가 고발을 당했다. 이와 관련해 전씨는 "(산업부의) 가짜뉴스라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최근 국제 정세로 원유 수급이 긴박한 상황에 비축 원유 일부의 이동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면 정정보도를 요청하면 될 일인데, 곧바로 고소·고발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방식의 대응은 문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