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불참 등 'TBS 거리두기' 해온 정원오, 이례적 접촉 추진종묘 재개발·한강버스 이어 TBS까지…대오세훈 공세 전선 확대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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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뉴데일리DB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특별시미디어재단(TBS) 구성원들과의 별도 만남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그간 다른 민주당 서울시장 주자들에 비해 TBS 관련 메시지를 아껴온 정 후보가 직접 구성원 접촉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최근 종묘 세운지구 재개발과 한강버스 등을 고리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해 온 정 후보가 이번에는 TBS 문제까지 선거 국면의 공세 대상으로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
- ▲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TBS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꺼지지 않는 스튜디오' 상영회 모습. ⓒTBS
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 후보는 당초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TBS 다큐멘터리 영화 '꺼지지 않는 스튜디오' 상영회를 찾아 구성원들을 직접 만날 예정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앞선 일정 조율이 불발되면서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대신 정 후보 캠프에서 활동 중인 이현식·채현일 의원이 자리를 찾았다.정 후보 측근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날 TBS 대표 직무대리인 주용진 라디오국장과 직접 연락해 별도 날짜를 잡고 구성원들을 만나기로 했다. 시점은 민주당 경선이 끝난 9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이 같은 정 후보의 TBS 접촉 추진은 최근까지 보여온 관련 행보와 비추어 볼 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정 후보는 그간 TBS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주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메시지가 많지 않았던 편이다.박주민 예비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지원 조례를 복구하고 조례가 복구되기 전이라도 시 재정을 임시로 편성해 "TBS를 바로 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현희 예비후보 역시 서울돔·아레나 구상을 내놓으면서 해당 공연장의 K-콘텐츠 중계권을 TBS에 부여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반면 정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서울시 예산을 투입해 TBS를 정상화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재난과 교통 문제에선 그렇다"는 취지로 답해 제한적 복원 구상을 내비쳤다. 과거 '김어준 뉴스공장' 등으로 정치적 논란이 컸던 TBS 체제를 그대로 복원하는 데는 선을 긋는 듯한 인상을 줬던 대목이다.특히 정 후보는 앞서 TBS가 추진했던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불참 입장을 정하면서 지방선거를 회생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TBS 측 행사가 결국 무산되기도 했다.당시 박주민·전현희·김영배 예비후보는 일제히 정 후보를 비판했다. 박 후보는 "공당 후보로서 당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했고 전 후보와 김 후보도 검증 회피라고 날을 세웠다.정 후보 측은 당시 당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에만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TBS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무급 상황 속에서 어렵게 추진한 공개 토론회가 무산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전현희 · 박주민 · 정원오 후보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뉴데일리DB
정 후보의 이번 TBS 접촉 추진을 두고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공세 확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정 후보가 최근 종묘 세운지구 재개발과 한강버스 등을 잇달아 비판하며 오 시장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여온 만큼 이번에는 TBS 문제를 고리로 오 시장 '시정 실패' 책임론을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TBS는 서울시 출연금 중단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고 구성원 다수는 1년 6개월가량 무급 상태로 버텨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TBS 문제는 조례 폐지와 출연기관 지정해제 등 제도적 절차를 거치며 사실상 시의회 주도로 전개됐지만 오 시장 역시 민영화를 내세우며 이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이후 오 시장이 내세운 민영화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멈춰섰고 현재는 서울시 출연기관 지정해제와 관련한 취소 가처분 소송도 진행 중이다.이 때문에 정 후보가 TBS 구성원들을 만날 경우 단순한 위로 방문에 그치기보다 오 시장 재임 기간 사실상 멈춰 선 TBS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TBS가 보유한 공영 주파수와 관련 인프라가 장기간 방치됐다는 점을 오 시장의 대표적인 행정 실패 사례 가운데 하나로 묶어 선거 국면의 쟁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그간 TBS 관련 발언을 자제해온 것은 괜한 기대를 키웠다가 오히려 실망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며 "구성원들과의 만남은 TBS 관련 정책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