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옛날 평양 기생 매화가 이렇게 읊었다고 전해집니다.

    매화 옛 등걸에 봄철이 돌아오니
    옛 피던 가지에 피엄즉도 하다마는
    춘설이 난분분하니 필동말동 하여라.

    봄바람이 불어도 피지 않는 매화나무가지가 있습니다. 예전에 봄이 되면 피던 가지지만 근년에는 봄이 와도 도무지 피지 않습니다. 필 것도 같고 안 필 것도 같으니, 피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심정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현정은 현대 회장은 7일간을 기다려서 겨우 김정일을 만나, 점심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만나준 것만이라도 고마운 줄 알라고 하겠지만, 기다리는 사람의 심중은 초조하고 답답하기만 했을 것입니다.

    김정일의 인민공화국은 같은 민족의 나라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가장 무서운 적입니다. 멋도 모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다”라는 등 정신박약아 같은 넋두리를 하는 자들이 적지 않은 대한민국이지만, 대한민국을 지구상에서 말살시키려고 밤낮 흉계를 꾸미고 있는 김정일의 북이 우리의 주적이 아니라면, 일본이나 미국이 우리의 주적이란 말입니까.

    누구의 헛소리를 믿고 그런 당치않은 수작을 하는 겁니까. 김정일이라는 인간을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그 자와의 대화를 시도해야 할 것입니다. 작전 없이는 안 됩니다. 북의 우리 동포 200만이 굶어 죽는 걸 보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했다는 김정일. 그런 사람과 글쎄, 대화가 될까요, 그런 피도 없고 눈물도 없는 사람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