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주민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살아있을 때 박 대통령 주변에 '가짜 박정희'를 만들어 박 대통령 신변을 보호했다고 믿고 있다는 흥미로운 얘기가 전해졌다.

    15일 북한 전문 인터넷 보도매체 데일리엔케이에 따르면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지난 1968년 1월 21일 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기습사건' 당시 박 대통령을 사살하지 못한 이유가 가짜 박정희에게 속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것. 마치 16세기 일본에서 주인이나 장군을 대신하는 그림자 역을 한 '카게무샤(影武者)'와 비슷한 개념이다.

  • ▲ 지난 1968년 청와대 습격 사건(1.21 사태) 뒤 유일하게 생포된 김신조가 사살된 동료 무장공비들의 시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1968년 청와대 습격 사건(1.21 사태) 뒤 유일하게 생포된 김신조가 사살된 동료 무장공비들의 시체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남파된 33명의 북한 특수부대원 중 30명이 사살되고 2명은 북으로 도주했으며 김신조만이 유일하게 생포됐었다. 이 매체는 '북한주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남한 상식 10가지'라는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데일리엔케이는 북한 주민들은 당시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기습에 성공했고 실제로 '박정희 모가지'를 땄지만 이는 진짜 박정희가 아닌 가짜 박정희였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에서는 박정희가 실제로 신변안전 때문에 항상 중앙정보부 지하 특별실에서 생활했고 이런 사실을 모르는 공비들이 가짜 박정희의 목을 따 가지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국군의 추격을 받아 대부분 희생됐고 최후의 3인이 박정희 머리를 들고 휴전선까지 도달했지만 겹겹이 둘러싼 국군 포위망을 뚫을 수 없었다고 전해진다.

    공비들은 어쩔 수 없이 박정희 머리를 북쪽으로 놓고 폭탄을 터뜨려 자결했는데 폭발에 의한 폭풍으로 박정희의 머리가 북한까지 날아갔다. 북한 당국이 박정희를 처단했다고 발표하려는 순간 남한 TV에 진짜 박정희가 나타나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려 기습사건은 가슴 아픈 실패사례로 남았다는 것이다.

    또 북한 주민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형제간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한다. 김대중은 정치운동을 하고 김우중은 대우그룹 회장으로 돈을 벌어 김대중을 후원해 준다는 내용이다. 주민들은 김대중은 남한에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만큼 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자본주의는 돈이면 무엇이든 다 해결되는 사회이기 때문에 김대중이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지만 하도 돈이 많아서 박정희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는 것.

    또 대우그룹의 이름도 김대중의 '대'자와 김우중의 '우'자를 따서 지었다고 알고 있다. 북한 당국이 이를 이용해 대우그룹 해체 이후 내부 선전을 통해 '대우그룹 해체는 미제의 악랄한 책동'이라고 선전하면서 이러한 소문은 더 확산됐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국 놈들이 민주인사이며 반미투사인 김대중을 고립시키기 위해 대우그룹을 망하게 만들었다"는 말을 믿고 있다.

    이 매체는 이밖에도 북한 주민들은 "광주 사태때 미모의 '여색심리조'가 민주화 인사와 북한 공작원들을 몸으로 유혹한 뒤 회유하고 죽이는 등 잔인하게 살해했기 때문에 '민중 항쟁'이 실패로 끝났다"는 소문을 믿고 있으며 "일본인은 설사에 걸렸다 하면 대부분 죽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병은 설사" "몽골 사람들은 오징어를 못먹으면 죽는다" '폴란드에서는 수도를 통해 각 가정에 맥주를 공급하는데 맥주 공급이 하루라도 끊어지면 폭동이 일어난다"는 등의 소문이 진짜처럼 퍼져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