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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미국의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이 평양을 찾아가 김정일을 만난 사실이 국내 국외의 톱뉴스입니다. 수척한 모습의 김 위원장이 웃는 얼굴로, 전혀 표정이 없는 클린턴과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도 신문 1면에 실린 것을 보면서 앞으로 무슨 큰 일이 두 나라 사이에서 벌어질 것인가,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클린턴이 김정일을 찾아간 가장 큰 동기는, 무슨 일로 북에 억류되어 재판을 받고 유죄판결이 내려진 두 사람의 미국 여기자 석방이라고 하지만 방문의 동기가 그것만은 아닐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김정일은 김정일대로, 국제사회에 대하여 협박과 공갈을 일삼으며, “우리 억지 들어주지 않으면 가만 안 있을 거야”라며 핵무기를 만들어 흔들며 자랑하였습니다. 이에 맞서 오바마는 “너 까불면 가만 안 둘 거야”라며 강수만 골라 쓰며 조금도 겁먹은 표정조차 짓지 않았습니다.
그렇던 오바마가 무슨 메시지를 김정일에게 보냈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주체성을 내세우며, “절대로 6자회담에는 복귀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북을 미국은 어떻게 달래서 6자회담에 다시 나올 수 있게 할 것인지, 탐정소설의 한 장면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는 것은 오바마나 클린턴이 우방인 대한민국을 희생양이 되게 하는 어떤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자유를 위해 매진하는,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한국을 희생시키는 일은 역사를 역행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