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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5일 휴가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3~4명 의원 입각을 공식 요청한 것은 당-청간 사전교감에서 나온 것이란 분석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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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이 5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앞서 '클린턴 방북' 기사가 실린 조간신문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근래들어 '개각' 보도는 들쑥날쑥했다. 정치인 입각을 포함, 대폭 이뤄질 것이란 보도에서부터 정치인 입각은 없을 것이고 개각폭도 적을 것이란 전망이 매일 반복돼 혼선을 일으켰다. 정치인 입각을 기대한 당에서도 "도무지 감이 안 잡힌다" "어쩌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 대통령이 휴가기간동안 개각과 청와대 개편 구상을 끝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안 원내대표의 요구는 '원론적 언급'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가 친이계임은 물론 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란 점 때문에 '사전교감'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도 "사전교감이란 표현을 쓰기는 그렇지만 안 원내대표가 그런 얘기를 그냥 던질 사람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은 개각 폭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원내대표가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교체 대상에 국무총리는 물론이고 장관도 대폭 물갈이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가 의원 3~4명 입각을 요구했지만 이 수치 역시 최소한이라는 게 주변 설명이다. 무엇보다 이번 요구는 당 자존심과도 연결돼 있어 이 대통령의 수용여부에 따라 당-청간 관계는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은 이미 여러차례 정치인 입각을 건의해왔지만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이 유일한 입각 사례다. 비례대표였던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경우 의원직을 내놓고 입각한 케이스라 당에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요구마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와대에 대한 당의 불만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당은 청와대와의 소통에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소통보다 제거해야 할 대상이 많다"고 까지 말한다. 안 원내대표도 정치인 입각 필요성에 대해 "정부의 정무적 판단을 보완하고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당정 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