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공장은 문을 닫아도 대한민국의 경제는 살려야 합니다. 장기간의 파업으로 쌍용차를 파멸로 몰고 간 강성 노조원들에게도 내세울만한 변명의 여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가경제에 큰 타격을 주는 일체의 과격한 행동을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파업은 누구를 위하여”라는 질문에 노조원들은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하여”라고 한다면 잘못된 답입니다. 쌍용차가 문을 닫으면 이 회사 사원들과 근로자들이 일단 갈 데가 없습니다. 직장이 없어지면 일자리도 없어집니다. 아마도 가족들의 생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동료들을 위하여”라고 한다면 그것도 잘못된 판단입니다. 임시직은 물론 정규 사원들도 갈 곳이 없습니다. 직장이 송두리째 없어졌는데 이제 누구를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이번 겨울은 더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노조가 있는 것은 노동자들의 생활을 조금이라도 향상시키고 윤택하게 하기 위해 있다고 믿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노조가 없으면 밥이나 벌어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밥그릇을 아예 부셔버리기 위해 있어서는 안 될 것 아닙니까.

    노조가 기업이 있는 곳마다 찾아가서,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는커녕 오히려 직장마저 잃게 한다면, 강성인지 악성인지는 모르겠으나, 얼마나 더 오래 사회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