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사측이 3일 노조원들이 점거 중인 도장공장 진입을 검토, 충돌이 우려된다.

    사측 관계자는 "점거 농성이 계속될 경우 회사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만큼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으면 직원들이 직접 일터를 되찾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그러나 진입의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평택공장에는 이날 1천750여명의 직원이 출근해 오전 8시부터 도장공장 진입과 관련해 부문별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사측의 공장 탈환 움직임에 따라 경찰도 증강 배치하는 등 노사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평소 27∼30개 중대였던 평택공장 배치 인력을 이날 34개 중대로 늘려 공권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공권력 투입 준비는 끝났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장공장 진입 시점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며 "사측 직원들이 도장공장 진입을 시도할 경우 병력을 투입해 불상사를 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 협상 결렬 이후 도장공장을 이탈하는 노조원의 수가 크게 불어났다.

    경찰 집계에 따르면 협상이 결렬된 2일에만 86명이 빠져나왔고 3일 아침 12명이 추가로 나오는 등 만 하루 사이 모두 98명이 도장공장을 이탈했다.

    노조 관계자는 "협상 결렬 후 농성장을 이탈하는 노조원이 늘고 있지만 만류하지는 않고 있다"며 "공권력이 투입되거나 사측이 진입할 경우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7월 한 달 사이 58명, 교섭이 진행되던 사흘 동안 5명이 농성장을 빠져 나와 현재 도장공장 안에 580명 가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도장공장을 벗어난 노조원들은 밖에서 대기 중인 사측 직원에게 희망 퇴직 또는 무급 휴직 의사를 밝힌 뒤 귀가했다. (평택=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