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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전 국민의 관심이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쏠리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시간마다, 평택의 쌍용차 공장만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노사 간에 결론을 얻지 못하고, 협상하다 휴식하고 휴식하다 협상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가운데 파업이 70일 이상 계속되니 직원도 가족들도 모두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쌍용차의 협력업체들도 이 이상 버티기 어렵다며 긴 한숨을 몰아쉽니다.
“내일이면 늦으리”라는 한 마디는 영화제목으로만 적절한 한 마디가 아닙니다. 지금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평택의 사정도 그렇습니다. 왜 우리는 이렇게 밖에 하지 못합니까. 국가의 매우 중요한 산업 중 하나가 근로자들의 파업으로 무너지는 것을 우리는 이렇게 보고만 있어야 합니까. 5000년의 역사를 가졌다는 이 나라에, 식민지 신세를 면 한지 60년에, 이미 이만한 민주적 발전을 거듭하여 선진국 대열에 끼어들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이 나라에 이렇게도 지도자가 없습니까.
노동운동가 중에도, 정계의 인물 중에도, 사회지도층에도, 내일이면 늦는 다며 이들을 꾸짖어 이 사태를 바로잡을 수 있는 인사가 단 한 사람도 없단 말입니까. 우리나라에 인물이 없어요. 간디나 만델라나 이광요 같은 인물이 없어요. 김구도 잡아먹고 이승만도 잡아먹고 박정희도 잡아먹고, 해방 후에는 인물이 없어요. 정부를 세우고 난 뒤에는 더욱 없습니다. 쌍용차의 노사분규는 이제 타결이 되도 너무 늦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