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득(SD) 의원은 경주재보선 참패이후 2선후퇴를 선언하고 가급적 외부노출을 삼간 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자원외교 특사자격으로 8월중 남미를 방문할 예정이다.

  • ▲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명박(MB) 정부 전반기에 있어서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렸던 이 의원이 사실상 정국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는 평가에 이의를 달 사람이 아마도 없을 것이다. 친이 주류 중의 주류, 권력중추를 자임했던 이 의원은 사실상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는가, 아니면 여전히 무소불위 영향력을 행사하는 막후실력자로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을까. SD계가 당정청 요직에 사실상 광범위하게 포진되어 있다면 완전히 2선후퇴했다고 믿을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집권초기에 주류내분으로 알려진 55인파동이나, 권력사유화논쟁은 SD의 독주에 대한 반기였고, 4.29재보선 참패이후 한나라당의 쇄신운동이나, 친이7인성명 등도 SD의 독점독식에 대한 청산반란이었다. 비주류와 소장파, 쇄신파들에 의해 캠프프랜들리, 캠프 그만챙겨라. 그만하면 빚을 다 갚은게 아닌가하는 목소리가 당에서 가차없이 쏟아져 나왔다. 권력의 중심에서 소외된 친이비주류였던 이재오-정두언의원이 주도했던 실질적인 지도부의 완전한 퇴진, 주류교체론은 SD계의 인적청산을 지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MB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한나라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들의 바램은 일을 한번 제대로 잘하라는 지상명령이었다. 그러나 여의도정치에 염증을 가진 듯 거리를 두겠다는 대통령과 더불어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친이 친박의 갈등과 불화 속에 집권여당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시간을 흘러보냈다. 지난 총선을 계기로 MB-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GH)의 국정동반자 약속은 사실상 파기되었고 공천을 주도했던 이재오는 낙마한채 미국으로 떠나야했다. 이런 가운데 SD계의 거침없는 독주가 계속되었다. 

    이와같이 MB정부 집권1기는 통치기반의 폭을 극도로 한정지움으로써 스스로 부실, 허약하게 만든 측면이 있었다. 이에따라 적개심을 가진 야당과 10년간 기득권을 누린 좌파진영의 공세에 맥없이 흔들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알려진 정부개각과 청와대 참모진개편은 큰폭으로 이뤄져야 하고… 그리고 MB집권 2기는 [탕평과 화합]이 주요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친박비주류와 친이비주류에 대한 포용, 불협화음의 원인제공자인 SD계의 독점독주에 대한 반성과 청산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러므로 MB는 한나라당과 우파진영으로 하여금 통합으로 이끌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정기반을 확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집권 전반기보다 더욱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SD 또한 2선후퇴 선언이 일시적인 제스처가 아님을 앞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