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인조 그룹 동방신기의 세 멤버인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가 31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 가요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을 아우르며 절정의 인기를 얻고 있는 동방신기가 그룹 해체 등 파국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팬들과 누리꾼 사이에 커지고 있다.

    양측의 갈등은 애초 세 멤버가 개인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제동을 걸면서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세 멤버와 소속사가 여러 차례 만나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전속 계약 기간 및 수익 배분 등 처우문제까지 거론되며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외국에 체류 중이던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 직접 갈등을 해결하고자 귀국하기도 했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세 멤버가 화장품 관련 사업을 추진하면서 초상권 문제 등이 불거졌고 거듭된 논의에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1일 일본 여름 음악축제인 '에이-네이션(a-nation)'과 16일 SM 합동 공연인 'SM타운 라이브 09'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만큼 멤버들이 소송을 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직 가처분 신청서 내용을 받아보지 못해 그룹의 미래를 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요계에서는 해체 수순을 밟게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이번 가처분 신청에 참여하지 않은 두 멤버인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각기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에 잔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이런 갈등이 불거지면 봉합하기 어렵다"며 "동방신기는 다섯명의 멤버들이 두 팀으로 갈린데다, 지금껏 이들을 키운 소속사의 서운함도 커 다섯 멤버가 뭉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방신기는 2004년 '허그(Hug)'로 데뷔한 이래 잘생긴 외모와 노래 실력을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도 인기를 얻어왔다. 데뷔 후 '라이징 선', '오정반합', '믿어요', '풍선' 등 곡을 연이어 히트시켰고 지난해 4집 '미로틱(MIROTIC)'은 음반 시장 불황에도 판매량 50만장을 돌파하며 연말 가요 시상식 대상을 석권했다. 아울러 2005년에는 일본에서 '도호신기'로 데뷔해 오리콘 위클리 싱글차트 6회 1위 기록을 세웠으며 최근에는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공연을 펼쳤다. 더불어 중국, 태국, 대만 등에서도 큰 인기를 얻으며 한류 가수로서 입지를 굳혀왔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