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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 ⓒ 뉴데일리
겨레의 꿈을 좀 더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30년 가까운 옛날, 나는 “한자문화권의 시대는 가고 한글문화권의 새 시대가 온다”는 글을 발표하고 스스로 한글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 이미 나는 “태평양의 새 시대는 오고, 그 새 시대의 주역은 일본이 아니고 중국이 아니고 한국이다”라는 새로운 꿈을 제시하면서 “민주화의 투사”가 되어 이날까지 나의 하루하루를 그 꿈으로 이어왔습니다. 나는 그 밖의 다른 꿈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역사를 공부했다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꿈을 가지고 살까.” 의심스럽게 생각할 사람도 적지 않겠지만, 내 가슴에는 그 꿈 밖에 없고 내 눈에는 그 꿈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폴 케네디의 주장을 따라, “민주주의의 수준을 높이자.” “도덕의 수준을 높이자.” “생산성의 수준을 높이자”고 외치며 살고 있습니다. 정치가 이 꿈을 뒷받침해야 하고, 교육이 이 꿈을 키워줘야 합니다. “한국은 21세기 태평양 시대의 주역이 된다. 돼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 좀 더 민주적이어라. 좀 더 도덕적이어라. 좀 더 생산적이어라.”
야당의원들이 장외투쟁이나 일삼아서야 어떻게 후진국들에 민주국가의 모델이 되겠습니까. 정직하기를 힘써야죠. 이웃을 배려하는 한국인이 돼야죠. 놀지 말고, 쉬지 말고 열심히 일을 해야죠. 겨레의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민주적인 법치국가를 만들고, 거짓말 안 하는 교양 있고 떳떳한 국민이 되어 열심히 일합시다. 새 시대의 주역이 될 큰 꿈을 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