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5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본부 앞.

    10여 명이 플래카드 두 장을 꺼내 한 장은 보도에 붙이고 다른 한 장은 나눠들었다. 플래카드에 적힌 글귀는 ‘김정일은 사멸(死滅)하라’와 ‘망국선언 전교조는 해체하라’. 건국이념보급회, 반국가교육척결연합, 나라사랑실천운동, 자유민주수호연합, 바른교육어머니회 회원들인 이들은 찜통더위 속에서 약 30분간 ‘김정일 사멸과 전교조 해체’ 구호를 외친 뒤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해산했다.

    이들은 “민주당, 민노당, 민노총의 반정부투쟁은 결과적으로 김정일 정권을 이롭게 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언론노조의 반란적 전면파업은 비록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김정일을 돕는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 ▲ 건국이념보급회 등 회원들이 전교조 본부 앞에서 전교조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 건국이념보급회 등 회원들이 전교조 본부 앞에서 전교조 해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데일리

    전교조의 시국선언 문제에선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가 독재적이라고 시국선언을 한 전교조는 비정상적 이성과 양심으로 판단하는 반국가, 반민족, 반이성의 정치투쟁집단”이라고 말하고 “지금의 한국사회를 독재적이라고 규정하는 정치인, 교육자, 언론인은 과연 제 정신이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이 같은 이들이 정보와 지식을 다루면 한국사회는 비정상적 상태로 추락하고 미래를 짊어질 우리 후세는  김정일 독재집단의 노예같이 고립되고 파괴적 의식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들은 또 “진짜 독재집단인 북한에 비판적이지 않고 김정일에 대항하여 힘겹게 싸우는 이명박 정부에 극렬한 비난공세를 퍼붓는 전교조는 대한민국 안녕과 번영을 위해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구호를 외치는 동안 전교조 관계자들은 2층에서 이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