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서열 2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남은 15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군축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며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고 말했다.

    김은 이날 이집트의 홍해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개막된 제15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이 '적대적 행동들'로 상황을 '심각한 대치'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주권과 평등에 대한 존중 원칙이 부정되는 곳에서는 대화가 있을 수 없고 협상도 있을 수 없다"면서 "(6자)회담은...미국과 그에 순응하는 회담 참가국 중 다수가 이 원칙을 포기했기 때문에 영원히 끝났다"고 덧붙였다.

    김은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북한) 정부는 핵 억지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적인 조치들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고조되면서 6자회담 참여를 중단했으며, 이후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해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에서 대북 제재결의안을 채택했었다.

    이번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의 지도자 50여명을 포함, 118개 회원국 대표가 참석했으며 세계 금융위기와 식량부족,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집트와 인도, 유고슬라비아 등이 주도해 1955년 4월에 결성한 비동맹운동에는 아프리카 53개국, 아시아 38개국, 중남미 26개국, 유럽의 벨로루시가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샤름 엘-셰이크<이집트>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