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치른 지 하루 만인 14일 전격 사의를 밝히고 자진사퇴했다.

    천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30분께 낸 `사퇴의 변'을 통해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직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3년 이후 총장 임명 전에 사퇴한 경우는 천 후보자가 처음이다.

  • ▲ 14일 검찰총장 후보직을 사퇴한 천성관씨 ⓒ 연합뉴스
    ▲ 14일 검찰총장 후보직을 사퇴한 천성관씨 ⓒ 연합뉴스

    천 후보자는 사퇴를 표명한 뒤 연합뉴스에 "대통령과 나라의 짐이 되고 국민의 상실감이 컸다. 모두 다 내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천 후보자는 지난달 21일 예상을 뒤엎고 검찰총장에 내정됐지만 강남 지역 고가 아파트 구입자금의 출처, 금전 거래가 있는 기업가와 동반 골프여행 의혹, 부인의 명품 쇼핑 등 개인 문제를 둘러싼 도덕성 시비가 불거져 결국 낙마했다. 이런 의혹과 관련, 야당의 집중적인 공세에 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설득력 있는 해명을 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천 후보자는 이날 오후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면서 방어에 나설 뜻을 비치기도 했지만 청문회 직후부터 사퇴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검찰총장보다 사법시험 기수가 3년이나 아래인 천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박연차 게이트' 수사 실패로 비판에 직면한 검찰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그의 전격적인 사퇴로 검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