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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여옥 한나라당 국회의원
오늘은 하루종일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겨우 지금 집에 왔습니다. 행사도 두 가지나 있었고 오랜만에 TV토론에 나갔습니다.
전에는 밤 12시에 생방송을 했는데 요즘은 8시 녹화를 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패널 가운데 한 분이 1시간이나 늦는 바람에 결국 9시 넘어서야 녹화에 들어갔습니다.
늘 그러하듯 좌·우 나뉘어서 각자의 논리를 펼치는 것인데--오늘 나온 상대 패널들은 요즘 그들만의 노래방에서 부르는 '독재송'만을 부르더군요.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명박정권같은 독재정권은 유사 이래 없었다. 박정희 정권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고 되풀이해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대학생이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유신 말기는 숨이 콱콱 막힐 듯한 질식의 시대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처럼 공도 많고 과 역시 만만치 않은 지도자는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제적 기반을 갖춘 박정희 대통령의 미래를 내다본 능력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반면, 유신 말기는 한 마디로 독재정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했습니다.
저 역시 대학시절을 고통 속에서 떠올립니다. 물론 그 모든 정부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껴안고 더 개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안간힘 써온 역사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 모두의 역사입니다. 민주투사라는 완장을 차고 다니는 이들이 아니라 이 나라 국민의 이름으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이뤘고 또 이제 선진국의 단계에 접어들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길거리의 시위현장에서 노숙정치에 매몰된 민주당 의원들은 '그 어느 시절도 없었던 MB독재'라는 말을 되풀이합니다. 하도 기막혀 물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그러자 솔직히 털어놓더군요. "꼭 그렇다기보다는 지난 10년 원없이 민주주의를 누리다보니 상대적인 박탈감 때문에--"저는 쓴 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10년의 떼법과 정서법이 법치를 유린한 결과를 눈앞에 '증거'로서 확인하는 셈이었으니까요. 10년 원없이 누린 민주주의가 무엇이었나요? 불법시위와 집회에 온 나라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외국투자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법치의 해방구 같은 이 나라를 등지고- 세계 언론에 연일 불법시위와 폭력집회의 나라 대한민국은 각인되고--
또 다시 그런 '사이비 민주주의'를 그리워하는 모양인가 봅니다. 폭력을 용인하고 반성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반민주주의인것을-- 그들은 거대한 그러나 초라한 거짓말로 지난 10년 국민을 속였고 이제는 자기 자신들을 속이고 있습니다.자신들의 일그러진 독재적 사고라는 모래무덤에 빠져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