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없는 현재, 현재 없는 미래는 없습니다.”

    포항시 탑산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는 최기영 전 학도의용군 포항지부 회장(79)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 ▲ 최기영 전 학도의용군 포항지부 회장 ⓒ 뉴데일리
    ▲ 최기영 전 학도의용군 포항지부 회장 ⓒ 뉴데일리

    포항중학교 5학년 재학 중 6-25를 맞은 그는 국군 3사단에 자원입대해 용감하게 싸웠다. 제1, 2차 형산강 전투에서 전투 중 중상을 입은 그를 당시 성균관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같은 학도의용군 이상훈(80)씨가 구해냈다. 이 씨는 지금 최 전 회장에 이어 학도의용군회장을 맡고 있다.

    “포항에서 44일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었습니다. 3사단 21, 23, 26연대가 적 5사단을 맞아 그야말로 백병전을 치렀습니다. 피차 물러설 수 없는 전투였습니다.”

    최 전 회장은 결사항전 과정에서 “군번도 없는 학우들이 많아 숨졌다”고 고개를 떨궜다. 최 전 회장 역시 온몸에 총탄이 박힌 채로 살아가는, 특별상이기장을 받은 유공자이다.

    “보훈대상자도 아니고 훈장도 없지만 우리 학도의용군들은 이 나라를 지킨 참다운 용사들입니다.”

    최 전 회장은 “국가와 오늘을 사는 젊은 이들이 이들의 희생을 결코 잊어선 안된다”고 신신당부를 했다. 또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지킬만한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최 전 회장은 이 회장과 함께 대학 학훈단, 중고생 국군 장병 등 매년 2500여 명 교육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