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으로 알려진 한 신부가 5년간 수차례에 걸쳐 여신도들과 성관계를 맺어왔다는 의혹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의 한 A신부가 여신도들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2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 당시 (사진은 특정인물과 관련없음)ⓒ연합뉴스
    ▲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소속의 한 A신부가 여신도들과 수차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지난2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최로 열린 '용산참극과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국미사' 당시 (사진은 특정인물과 관련없음)ⓒ연합뉴스

    지난달 4일 강원민방(GTB) 뉴스는 강원도 내 한 천주교 성당의 A(46)신부가 여신도들과 수 차례 성관계를 가졌고 여신도가 거부하면 강압적인 방법으로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천주교 원주교구는 진상조사에 나섰다. 양의 탈을 쓴 늑대같은 A신부의 이같은 극악한 행위는 지난 2001년부터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A는 성관계 뒤 여신자의 나체 사진을 찍는 변태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또 이러한 행위는 신성한 성당 사제관 안에서 벌어졌다고 한다. A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한 여신도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저도 ○○○이 그렇게 당당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거는 말도 안되고 싫지만 그냥 그 종교를 부인하고 살았거든요. 지금까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A가 성관계를 맺은 여신도 중에는 A가 일하던 복지시설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여대생도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 여대생이 반항했지만 강제로 행위가 이뤄졌다고 하는데 그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정말 몰랐을 때 이런 거여서 너무 억울해요. 알려지는 것도 억울하고 제가 평생 이렇게 살아왔다는 것도 너무 억울하고 그래요"라고 통탄의 눈물을 흘렸다.

    피해 여신도들의 말에 따르면  A는 여대생 신자들에게 옷과 화장품 용돈 등을 주며 물질적 지원을 통해 환심을 샀다고 한다. A의 부도덕한 행위는 성당 관계자에게 목격되기도 했는데 같은 성당에서 일하던 한 사람은 A와 성관계를 맺은 여신도가 한 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A와 함께 해외에서 신학을 공부했다는 한 천주교 관련 인사는 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 친구가 매우 온순한 스타일인데 나도 이 얘기를 접하고 깜짝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온순한 사람이었지만 정의구현사제단에서 목소리를 낼 때는 투쟁이나 선동적 의식이 충만했다"고 회고했다.

    이 인사는 "이런 부도덕한 부분에 대해 정의구현사제단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메이저 일간지의 경우 종교를 건드리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 ○○, ○○일보도 다 이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심지어 ○○일보는 이 기사를 내리지 않았느냐. 여기에 원래 정의구현사제단의 이중성까지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인사는 "특히 정의구현사제단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점을 내세워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하고 다니는데 이런 시국에 소속 신부가 이렇게 추접스런 일에 연루됐다"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신도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인데…"라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도박산업규제 관련 시민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한  A는 지난 2004년 '언론개혁 법안 350인 선언'에 이름을 올리며 민주화 투사인 양 행동했고, 지난 2002년에는 '인터넷 자유를 보장하라'며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반대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몇몇 좌파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약자를 위한 삶을 강조하하며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복지시설에서 일했다. 

    그가 이름을 올린 단체에는 '성매매추방 범국민운동' 같은 곳도 있어 그의 이중적 행동은 더 충격을 주고 있다. 1994년 2월 사제서품을 받은 A는 프랑스 유학 후 강원도 어느 성당에서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근무했다.  또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2002년 한 잡지에 방북기를 기고했다. 그는 또 2002년에는 강원도 모 도시에서 노무현 당시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시민들이 낸 성명서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충격적 사건에 해당교구의 미적지근한 태도도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A와 여신도간에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내부보고가 올라오자 해당교구는 A신부에게 자숙의 의미로 '안식년'을 지시했다. 다음 해인 2008년 해당교구는 안식년이 끝난 A를 성당으로 돌려보내지 않고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병원 사목 일을 맡겼다고 한다. 그러다가 점점 의혹이 커지자 2009년 6월 9일자로 그에게 정직(停職) 처분을 내렸다. 게다가 해당 교구는 A에게 피해를 당한 여신도들과도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는 부도덕한 행위가 들통나자 A4용지 한 장 분량의 글에서 "물의를 일으켜 가슴 아프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언젠가는 해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남긴 뒤 잠적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