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5월, 고 김남훈 경사의 묘지를 참배하는 강희락 경찰청장. ⓒ 연합뉴스  
    ▲ 지난 5월, 고 김남훈 경사의 묘지를 참배하는 강희락 경찰청장. ⓒ 연합뉴스  

    용산 경찰·철거민 사망 사건 때 순직한 고 김남훈 경사의 부친이 아들의 장례식 후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경장의 부친 김권찬씨는 지난 6일 국립현충원을 찾은 김석기 전 경찰청장과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아들의 장례식이 끝난 후 정체 불명의 사람들에게 전화가 와 사고 관련 재판에서 철거민에게 불리한 말을 하지 말라며 경찰을 욕하는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김 씨는 "이후 밤거리에서 누가 따라오나 뒤돌아보면서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검찰에서 불법으로 규정한 범죄현장에 버젓이 빈소를 차려놓고 시위를 하고 있는 곳을 거의 매일 지나칠때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이게 나라인가 싶은 억울함에 몸서리 쳤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사건 당일의 기억도 털어놨다. 20년째 개인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김 씨는 "사건 당일 현장을 지나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 경찰관 몇 명이 또 숨지겠구나 승객에게 이야기했다"며 "정오가 되기 전 아들의 행방불명을 알리는 전화를 받은 아내는 졸도 후 휴유증으로 심장병을 얻어 지금도 전화소리만 들으면 깜짝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