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친박근혜)계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14일 "쇄신 대상 1호는 바로 홍준표 전 원내대표 같은 당직자"라고 말했다. 전날 홍 전 원내대표가 한 라디오에 나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2년 전에 승부가 나 대립구도가 없어졌다. 그러면 박 전 대표는 패자의 길로 가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한 데 대한 즉각적인 반격이다.

  • ▲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 연합뉴스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 ⓒ 연합뉴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홍 위원장은 집권 후에 혁신안 실현을 주도할 실세 원내대표가 됐는데 당청분리는 고사하고 청와대 시녀 노릇을 하는데 앞장서 왔다"면서 "총선과 재보선 공천이 불공정하게 진행되는데 홍 전 원내대표는 아무 말도 안하고 편승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 의원은 "입법전쟁이네, 청부입법이네 부끄러운 단어가 횡행했고 여당 국회의원들을 국회본회의장 불법 거적시위에까지 동원시켰다"며 "여당 국회의원들에게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내대표로서 국회운영위원장으로서 한나라당 실세최고위원으로서 당 운영, 국정운영의 1차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위치였는데 (홍 전 원내대표는) 박희태 당 대표 사퇴요구가 빗발칠 때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 듯 침묵만하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선인 이 의원은 "힘 가진 쪽에 아부하고 힘 없는 쪽에 돌팔매질 하는 일은 4선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할 사람 지천에 널려 있다"고 홍 전 원내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의원은 지난 2005년 당시 홍 전 원내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혁신안을 마련했던 것을 거론하며 "혁신안은 손색없는 선진정치의 교본이지만 집권하고 나서 그 규정은 거의 사문화 됐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홍 전 원내대표의 수수방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자도 고칠 수 없다면서 당헌에까지 못 박을 때의 의기와 총기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홍 전 원내대표는 답변해야 한다. 집권 하자고 국민 눈속임용으로 혁신안 만들었는가? 아니면 당시에 6개월 쓰자고 9개월 동안 혁신안 만들었는가? 이것을 지키지 않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다. 신뢰정치의 파괴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홍 전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가 패자의 길을 간다면 다음에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길이 있다고 봤다. 그런데 승부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선 국면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당에서 경선을 해서 승부가 났으면 그 다음부터 친이(친이명박)-친박이라는 말이 없어야 한다. 10년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했으면 그 정권의 성공을 위해 친이는 포용을 해야 하고, 친박은 더 이상 옹알이를 부리면 안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