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국민장> 다음은 <이명박 퇴진>입니다. 대통령께서는 그걸 알고 계십니까? 아, 답변하시라니까요. 알고 계십니까, 모르고 계십니까? 내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을 때, 김정일이 2차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쐈을 때,  그리고 김대중이 노무현 분향소에서 선동연설을 했을 때, <한국 내전>은 9876543210을 향해 카운트 다운을 했습니다.

    제로(0)에 이르자 대한문 앞에서 민노총과 일부 좌익 행동대가 일제히 화환대를 내리쳐 죽봉을 드러냈습니다. 마치 1968년 음력 초하루에 있었던 베트콩 '테트 대공세(Tet offensive)' 때처럼. 설날이든 장례식이든 그들은 대규모 의식이 치러질 때 "너희들 이걸 몰랐지?" 하고 깜짝 기습을 하는 데는 아주 도가 튼 모양입니다.

    대통령께서는 그래서 이제야말로 <대한민국은 내전 상황>임을 공식 선언하셔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한반도 데프콘 상황>임을 엄숙히 선언하셔야 할 때입니다. 우유부단, 타이밍을 놓쳤다가는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자신과 함께 대한민국 전체를 망칩니다.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시자, 대한민국의 총사령관이십니다. 그런 자리는 무엇을 하는 자리입니까?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결정적인 선택을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일단 선택을 했으면 그것을 위해 온 몸을 던져 순교하는 자리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온 몸을 던져 대한민국 건국노선으로 돌진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은 온 몸을 던져 산업화로 돌진했습니다.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온 몸을 던져 민주화로 돌진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온 몸을 던져 2008 정권교체를 홀랑 뒤집어 놓았읍니다. 부엉이 바위에서 일신을 던진 극한적 인신공여(人身供與 사람을 제물로 바침)의 모습으로.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귀하는 무엇입니까? 귀하는 대통령 자리를 선물로 받았다시피 하셨습니다. 그랬으면 조금은 고마워서라도 죽을 각오가 돼 있다는 표정이라도 해야 하지 않았을 까요? 귀하는 그러나 시종 비겁 했습니다. 귀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아무런 각오와 준비도 없는 상태에서 떠밀려 대통령 자리에 앉은 분입니다.

    우리는 최후의 결전에서 죽을 각오를 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호헌 진영입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귀하의 리더십을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귀하와 귀하의 똘마니들을 제치고, 귀하가 수호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민주 헌정'을 우리가 수호하고자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우리는 죽도 밥도 아닌 귀하의 맹물 같은 치세(治世)를 더 이상 견디지 않으려 합니다. 정말 자존심 상한 지난 1년 반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앞장을 서시든지, 아니면 조용히 방관해주십시오. 레임덕임을 인정하시고.

    대한민국 국립경찰은 이 순간 죽봉에 노출된 채 전투 최일선에 서있습니다. 귀하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이 영원할 것임을 그들은 너무나 확신 또 확신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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