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 자살한 사건을 두고 사인(死因)이 명확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투신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다'는 타살설과 '노 전 대통령 유서는 조작된 것이다'는 유서조작설이 떠돌고 있는 것.  여기에 노 전 대통령 투신 당시 함께 있었다고 말한 경호관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나 사인을 두고 소문은 증폭되고 있다.

    네티즌은 인터넷에서 나름대로 논리를 내세우고 있으나 경찰은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 ▲ <span style=지난 27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나온 시민들 ⓒ연합뉴스" title="▲ 지난 27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나온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 27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서 나온 시민들 ⓒ연합뉴스

    음모론: 한 언론사의 홈페이지 상단에 있는 노 전 대통령 추모그림 파일의 날짜로 제기됐다. 파일이 제작된 날짜가 노 전 대통령 투신자살 하루 전인 22일로 돼 있다는 점에 네티즌의 음모론은 더 확산됐다. 논란이 된 언론사 측에서는 파일을 저장할 때 날짜를 잘못 기입했다고 밝혔지만 네티즌 사이에서 음모론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태다. 또, 네티즌은 경호원의 말바꾸기 논란에 노 전 대통령의 타살설을 제기했으나 천호선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27일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되는데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선택하신 것에 대해 의혹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축했다.

    유서조작설: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에는 "화장하라"고 나와있는데 이를 두고 네티즌은 유서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장기기증을 서약했던 것과 상충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유서를 두고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24일 경찰은 2차 수사결과를 발표에서 "유서가 5시 21분부터 5시 44분까지 작성됐고 이후 접속 기록은 없다"며 유서 조작설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네티즌은 노 전 대통령이 자필이 아닌 컴퓨터 워드로 유서를 남긴데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사인을 둘러싼 여러가지 음모론 속에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의혹 밝혀라!'는 이슈청원이 진행중이다. 네티즌 'jm'은 "노 전 대통령 장례 중지하고 화장하지 말아야 한다"며 "처음부터 다시 수사하고 부검을 실시해야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anomie'는 "친필로 작성됐어도 필체날조를 의심할 판에 워드라니…그냥 사실을 원한다"고 했고, 'ㅋㅋㅋ'는 "사건이 일어난 지 한시간도 안 돼 자살로 결론짓는다는 것부터 말이 안된다. 더 얘기할 필요도 없다. 타살100%"라고 주장했다. 28일 오전 11시 현재 이 청원글에는 2452명이 서명했다.

    반면, 이러한 의혹에 대해 "유서를 남겼는데 무슨 타살이냐"(아이디 soocheun), "이런 음모론은 고인의 뜻이 아니다"(jkleesam)는 반박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지난 2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노 전 대통령 실족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조씨는 "자살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은 현재도 높지만 실족에 의한 추락사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의혹을 제기해 노 전 대통령 사인을 둘러싸고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